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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학하는 CEO Jul 04. 2021

나는 브런치 작가다!

글쓰는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게 해 준 브런치

2021년 6월 21일, 브런치 작가에 선정되었다. 1년 전 브런치 작가 도전 실패를 겪은 뒤 두 번의 도전 만에 운좋게(?) 선정되었다. 사실 1년 전에는 아에 브런치와 인연을 끊고 싶었었다. 나름대로 언변이 좋고 글은 어느 정도 쓰고, 에피소드가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첫번째 도전의 실패는 충격적이었다. 브런치 작가 되는 것이 어렵다는 글을 많이 봤었는데, 그 당시는 그런게 위로가 되질 않았다. 그래서 그 뒤로 브런치를 쳐다보지도 않았었다. 돌이켜보면 '나 정도면 되겠지'라는 자만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브런치와 인연을 끊고 살던 중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그 당시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던 중이었다. 필자는 책을 읽으면 항상 독후감을 쓰고, '어떻게 하면 나의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편이다. 비록 직원 한 명 없는 스타트업 대표이지만 글쓰기 능력은 정말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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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예비창업 패키지에 도전하면서 글 쓰는 것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1차 서류 전형 평가 통과를 위해서는 대표자의 글쓰기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라 하더라고 글로 표현해내지 못하면 심사관들의 선택을 받을 수가 없다. 앞으로 비즈니스를 보다 성공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글 쓰는 능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사업도 성공하고 나의 글쓰기 능력도 향상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잊고 있던 나에게 실패의 쓰라린 기억을 안겨주었던 브런치가 생각났다. 글쓰기 관련 책들을 보면 글쓰기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일단 많이 써봐야 한다고 했다. 글을 많이 쓰려면 마감일을 정해 놓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런데 이걸 혼자서 스스로 하려면 사실 쉽지 않다. 그러던 중 브런치가 생각나서 지원했던 것이다. 


막상 다시 도전하려니, 1차 탈락의 쓴 잔을 마신 기억이 되살아났다. 하지만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성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실패의 원인을 분석했다. 아무리 글을 잘 쓴다 해도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나를 맞추지 않으면 계속해서 실패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브런치를 분석하고 작가가 되신 분들의 글을 분석했다. 그렇게 나의 계획과 실패 원인 분석한 것을 적용해 지원을 했더니, 성공했다. 


브런치 작가 선정 메일


진짜 브런치로부터 선정 메일을 받았을 땐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아이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자랑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니 기분이 좋은 것도 있지만, 조금은 부담감도 생겼다. 양질의 글을 꾸준히 쓰겠다고 스스로와 브런치와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단 주기적으로 글을 업로드 해야했다. 아직은 습관이 되지 않아서 인지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 사실 쉽지는 않다. 영감이 떠올랐을 때는 물 흐르듯 글이 써지지만, 그 '영감'님이 사라졌을 때는 딴 생각도 많이 하고, 키보드는 두드리나 뒤죽박죽, 진도가 영 나가질 않는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업로드하는 내 모습을 보면 스스로가 대견하고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아직은 그저 신기한 초보 브런치 작가다. 


브런치에 글을 기고하다 보니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 중에 필자가 생각하는 큰 장점은 세가지다. 


1. 브런치 작가 타이틀 

일반 블로그는 아무나 글을 작성하여 자유롭게 업로드 할 수 있지만, 브런치는 작가로 선정된 사람만 글을 업로드 할 수 있다. 또한 이 검증 단계 통과가 사실 쉽지도 않다. 그래서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이 생긴다. 독자는 독자대로 양질의 글을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작가는 작가대로 더 좋은 글을 올릴 수 있게 해주는 선순환 시스템이다. 나 또한 스스로 마감기한을 정해놓고 글을 작성하기 때문에 글을 습관처럼 쓸 수 있게 해준다. 


2. 나의 과거, 현재가 글을 통해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  

브런치 작가에 따라 업로드 하는 글의 종류가 다르지만 필자의 경우는 나의 성공, 실패담에 대한 내용이 많다. 메모와 기억에만 의존하던 나만의 과거 기억들이 글을 통해 다시 세상에 태어나고 있다. 글이라는 형식을 통하지 않았다면 나의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일상들은 그저 나의 추억으로 남겨질 뿐이다. 이 경험들이 글을 통해 재탄생하면서 스토리가 되고 그 스토리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글을 통해 세상에 조금이나마 기여를 한다. 


3. 글을 통해 미래를 설계한다. 

사람은 보다 의미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 꿈, 목표, 계획이라는 것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기록하지 않고 머릿속에만 담아두기만 한다면 일상의 고단함과 바쁨에 묻혀 곧 과거의 추억이 되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하고 자주 들여다 봐야 한다. 꿈과 목표와 관련된 과거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현재의 내가 어느 수준까지 도달해 있는지 파악해 볼 수 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쉬어갈 것인지, 달릴 것인지 아니면 방향을 수정할 것인지 선택하면 된다. 미래 계획은 그저 계획이 아니다. 미래에 쓰게 될 과거 경험을 미리 적는 셈이다. 결국 우리의 미래도 우리가 적는대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글 솜씨가 부족해도, 맞춤법이 조금 틀려도, 내 글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이 없어도, 아니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도 적는다. 많이 쓰다보면 미래의 나는 더 성장해 있을 것이고, 그 때의 내가 지금 나의 글을 보며 이불킥을 하고 창피해 할 순 있어도, 이런 현재의 나의 노력들은 분명 미래의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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