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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학하는 CEO Aug 06. 2021

브런치가 나에게 준 3가지 선물

꾸준한 글쓰기의 중요성

브런치 원고료
브런치 그거 해서 잘 되면 돈 주냐?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글이 아무리 조회수가 높아지고 공유가 많이 되어도 브런치는 나에게 1원도 주지 않는다. 원고료는 1원도 없다. 반면에 글 한 편을 업로드하기 위해서는 최소 1시간은 투자를 해야한다. 글감을 생각해내야하고, 목차를 구성하고, 살을 붙이고, 마지막에는 퇴고 과정을 거쳐야만 겨우 글 한 편을 업로드할 수 있다. 그렇게 정성을 들이는 데도 왜 글을 올리고 나면 안보이던 오타들이 나타나는지...(다음에는 제발 미리 나타나 주라...)


 지난 6월 2일 감격스럽게 브런치 작가가 된 뒤, 약 27편의 글을 작성했다. 약 두 달의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3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14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며 법인 회사를 설립하면서 바쁜 시간을 보낸 것을 감안하면 그래도 그리 적은 편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글이 많고 적음의 여부를 떠나 그저 꾸준히 쓰고 있는 나 자신이 기특할 뿐이다.


'나는 왜 브런치에 글을 쓰는가?'

 많은 시간이 흐르지는 않았지만 두 달간의 브런치 작가를 경험하며 지난 두 달을 회상해봤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나는 왜 브런치에 글을 쓰는가?' 질문을 던졌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으니 스스로에게 글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을 부여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지금까지는 꾸준히 해왔다. 하지만 좀 더 오랫동안 글을 쓰기 위해선 의무감 만으론 안된다. 왜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답을 얻고 싶었다. 그래야 더 꾸준히 글을 잘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글을 쓰는 이유는 정말 너무 많다. 나 조차도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너무 많고, 그 이유는 상황과 환경이 변함에 따라 또 바뀐다. 그래서 지금의 글쓰기의 좋은 점을 기록해 놔야 할 것 같다. 지금 당장은 이런 느낌이어서 좋다.


첫 째, 머릿속에 있던 무언가는 입을 통해 말을 하거나 글을 통해 적혀졌을 때 현실 세상에 등장한다.

 내 머릿속에 저장된 기억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사라진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기억은 조금씩 사라지고 결국 소멸된다. 사랑하는 사람 또는 가족과의 소중한 기억들도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힌다. 나는 브런치를 통해 언젠가 소멸된 나의 기억들을 미리 옮겨 적고 있다. 브런치가 망하거나 내가 스스로 탈퇴를 한다면 내가 쓴 글들도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겠지만 그전까지는 기록으로 남아있을 것이고, 사람들에게 공유될 것이다. 이렇게 나의 기억 이식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덤으로 글쓰기 능력까지 향상되고 있다.


둘째, 결국 진심이어야 한다.

브런치 작가를 하며 인기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긴 했지만 남의 일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브런치 인기 작가가 되려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꾸준히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꾸준히 글을 업로드하고 있던 어느 날 드디어 일이 발생했다.

메인 한 쪽 구석에 내 글 등장

저녁때 브런치 앱으로부터 조회수 100번이 넘었다는 알람이 오기 시작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조회수가 1만 번이 넘었다. 그러더니 결국 그날은 2만 6천 번이 넘었다. 확인해보니 내가 쓴 글이 브런치 메인 글에 올라간 것이었다. 평일 조회수가 100회 미만이었던 나의 브런치는 갑자기 조회수 3만 번이 넘는 인기 브런치가 되어있었다.


 인기 브런치로 만들어줬던 그 글은 브런치 메인글을 노리고 쓴 글이 아니다. 사실 그럴 능력도 아직 안된다. 다만 그 글이 인기를 얻은 것을 보고, '아~ 사람들은 진심을 알아주는구나'를 느꼈다.

내가 쓴 글이 유려하지 않아도, 글이 조금은 거칠어도, 내가 겪은 경험담이 다른 사람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거나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진심으로 적었다. 그 마음이 전해진 것 같다.

https://brunch.co.kr/@idh1008/25


셋째, 꾸준한 독서 동기부여

그저 독서만 할 때는 책 쓰는 것의 어려움을 몰랐다. 그때는 내가 무슨 전문가 마냥 책을 평가하려고 했다. 그런데 막상 내가 직접 책과 글을 써보니, 이건 장난이 아니었다. 내가 가진 나의 모든 것을 진액 뽑듯이 뽑아내야 하는 고된 일이었다. 그 뒤로는 모든 책 한 권 한 권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저자는 그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온전히 자신을 갈아 넣었는지 짐작이 되기 때문에 감히 평가할 수가 없었다.

브런치에도 정말 훌륭한 작가님들이 많다. 나도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결국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써야 한다. 훌륭한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또 독서다.


결국 브런치는 당장의 물질적인 보상은 없다. 하지만 그 물질적인 것에 비교할 수 없는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고 이런 경험이 쌓이다보면 결국 더 훌륭한 작가도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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