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 차분히 커피 한 잔 하며 읽기 좋은 책
어느덧 다시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매일 똑같이 떠오르는 해지만, 새해 첫날에 보는 해는 우리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벅찬 감동으로 떠오르는 첫 해를 바라보며,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올 한 해도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 데,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맞이 준비를 해야 하는 지점에 서 있다.
매년 이 맘 땐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지만 가장 중심에 있는 감정은 아쉬움이다. '또 한 해가 지나가는구나...', '또 연초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구나...' 새해 첫날 드넓은 동해의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에게, 나의 올 한 해 포부와 계획을 밝히고, 12월 31일 마지막 해가 질 때, 나의 눈부신 성과를 당당하게 보고하고 싶었는 데, 당당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같다. 그래서 항상 이 시기엔 아쉬움이 가득하다.
나는 전투를 준비하면서 계획은 무용하나 계획하는 것은 꼭 필요함을
항상 발견해왔다.
- 드와이트 데이비드 아이젠하워 Dwight D. Eisenhower-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내년을 계획한다. 내년엔 다를 것이라 다짐하고 다시 계획한다. 사실 우리의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TV에서나 영화에 출연하는 주인공들은 멋지게 계획하고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여 결국 승리를 쟁취하지만, 우리의 실제 삶은 그렇게 영화 같지 않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계획은 꼭 필요하다.
인생은 여행과 같고, 계획은 목적지로 향하는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나침반과 지도와 같다. 평상시에는 나침반과 지도가 별 쓸모가 없다. 하지만 길을 잃었을 때 이 두 가지가 없다면 계속 방황을 하게 될 것이다.
연말연시는 우리의 나침반과 지도를 펴고, 목적지에 얼마만큼 왔는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확인해 보는 시기이다. 걸어온 길을 바탕으로 필요하다면 새로운 나침반과 지도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의 인생에 나침반과 지도가 되어줄 책을 읽어볼 시기이기도 하다. 연말연시에 읽어보면 좋은 책을 소개한다.
세계화의 과정을 통해, 지역과 지역, 사회와 사회 사이의 상호작용을 농경, 항해술의 보급, 디지털 혁명 등을 기준으로 일곱 시대로 구분해 문명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요약되어 있다.
학교에서 배웠던 시대 구분과 약간은 다른 방식으로 시대를 구분을 하는 데, 청동기 시대 대신 기마 시대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이 표현 자체가 신선하고 색다르게 다가왔다. 이 책을 통해 비록 현재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이나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화의 역사와 그 역할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의 시대 구분
1. 구석기
2. 신석기 혁명
3. 기마 시대
4. 고전시대 대제국
5. 해양시대
6. 산업시대
7. 디지털 시대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름일 수도 있지만 유럽에서는 전설적인 투자자로 꼽힌다. 뛰어난 판단력과 확실한 소신으로 투자를 했으며,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며 투자의 대부가 되었다.
책에서 단기간에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첫째, 부유한 배우자를 만난다.
둘째, 유망한 사업 아이템을 갖는다.
셋째, 투자를 한다.
누구나 부자가 되어 싶어 한다. 물론 이 세 가지 이외에도 부자가 되는 방법은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개인이 임의로 선택하기 어려운 1번과 2번보다, 3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으며 투자에는 사이클이 존재한다는 것을 설명한다. 투자를 이제 막 시작하는 초보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 예측 자료를 보면 항상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로 인해 2022년은 더욱 예측 불가능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예측 불가능하다고 하여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과 같은 투자 기본서를 읽고 내년 투자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 보면 비극이라고 한다. 그만큼 삶의 현실이 팍팍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 열심히 살고자 노력은 하지만 하루하루의 삶에 몰입하기 때문에 인생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어렵다.
때론, 잠시 쉬어가며 내 인생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싫어하는 게 무엇인지, 이런 기본적인 것들도 모른 채 삶을 살게 된다. 내 인생을 살고 있지만, 온전한 주인공이라 하기 어렵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갖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