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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학하는 CEO Aug 31. 2022

탈잉에서 첫 대면수업을 진행하다

화장품 해외영업 수업 진행기

탈잉 강사 임동훈 '3시간 안에 마스터하는 화장품 해외영업 마케팅 실무교육'

8월 27일 탈잉 첫 강의를 마쳤다. 화장품 해외영업 마케팅에 대하여 해외영업 1~3년 차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강의다. 타 기관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에서 화장품 해외영업 강연을 진행한 적은 많지만, 스스로 강연을 기획하고 수업 참여자를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을 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각종 화장품 세미나 강연 / 해외영업 교육 등


너무 많은 인원이 참가하면 교육 진행이 어려울 수 있어 2~6명의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하고자 했다. 진짜 김칫국 제대로 마셨다. 교육을 오픈하고 수업을 신청하는 사람이 없어, 1차 교육은 취소되었다. 처참한 기분이었다. '그냥 없애버릴까? 괜한 짓을 했나?' 등 별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다시 도전해보기로 했다.

 

교안부터 다시 점검했다. 나의 초창기 시절을 돌이켜보며, 그 연차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며 교안을 수정했다. 교안을 수정하고 나니, 떨어졌던 자신감이 약간은 충전되었다. 자료가 완성되고, 수업 일자와 장소를 결정한 뒤 탈잉에 다시 게시를 하였다. 

첫 수업: 8월 27일 토요일 오후 1시~4시.


첫 수강생 모으기 프로젝트

수강생을 모으기 위해 SNS 타기팅 광고도 해 보았다. 웹 디자인 사이트인 캔바에서 광고용 콘텐츠를 제작했다. 콘텐츠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를 게시하였다. 걱정 반 기대 반이었지만, 광고 효과인지 드디어 첫 수업 신청이 접수되었다. 


수강생은 화장품 해외영업을 처음 시작해서 화장품과 해외영업을 알고 싶다고 했다. 나의 수업에 딱 맞는 타깃이었다. 그 후 며칠 동안 새로운 수강신청자를 기대했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수업 진행 최소인원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진행을 할까, 아니면 다음번으로 연기를 할까 고민을 했다.

 

내가 해외영업 수업을 오픈한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다. 사실 고민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수업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경제적인 이유 보단 내가 알고 있는 정보, 지식, 경험을 보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수업을 오픈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록 1명이지만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어디서도 배우기 힘든 체계적인 화장품 해외영업 실무 

학교 기관에서는 교육 커리큘럼을 제작하여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는 직원들에게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나 또한 자동차 회사에서 해외영업을 경험한 뒤, 화장품 회사로 이직을 했을 때, 화장품 해외영업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선배들 어깨너머로 보고, 모르면 물어봐서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해야 했다. 

 

이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지 알기에 나와 함께 일했던 팀원들에게는 최대한 자세히 가르쳐 주려고 했다. 전문 교육자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엔 서툴렀고, 나조차도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진짜 내가 알고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나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버노트에 적어놓은 교육 자료
에버노트에 적어놓은 화장품 관련 자료

그때부터 어설프게 알고 있는 것들을 제대로 알아내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고,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며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기록한 자료들은 에버노트에 정리를 했다. 에버노트에 자료가 하나둘씩 쌓이기 시작하면서 후배들에 대한 교육의 질도 덩달아 업그레이드되었다. 다행히 나와 함께 했던 팀원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이 넘쳤다. 넘치는 열정은 엄청난 질문 세례로 이어졌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서 알려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업이 되었다. 그렇게 그때부터 화장품 해외영업 수업은 시작되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idh1008book1


나의 첫 탈잉 오프라인 수업

나의 첫 탈잉 오프라인 수업은 비록 1명이었지만, 오히려 수업 분위기는 좋았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수강생의 니즈를 완벽하게 파악한 뒤, 1:1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었다. 같은 화장품 산업이라도 화장품 제조기업과 브랜드 기업의 영업방법은 엄연히 다르다. 제조기업은 브랜드 기업을 고객으로 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반면, 브랜드 기업은 유통사를 고객으로 하여 상품을 유통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업 방식 또한 달라야 한다. 


계획된 수업시간은 3시간이었지만, 열정적인 수강생을 만난 덕분에 3시간 40분을 진행했다. 열정적인 수강생을 만나면 왠지 더 알려주고 싶다. 그게 강사 마음인 것 같다. 문의한 것뿐만 아니라, 나만의 업무 노하우도 알려주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나의 첫 탈잉 수강생은 후한 리뷰 점수를 주었다. 


다른 기관에서 주최한 행사의 강연자가 아닌, 스스로 수업을 기획하고 진행한 첫 수업을 무사히 마쳤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좋았고, 보람을 느꼈다.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해 볼 생각이다. 아직은 현역에서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과 업무를 해야 하기에 많은 수업을 진행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한 달에 1번 이상은 꾸준히 진행해 볼 것이다.  


https://taling.me/Talent/Detail/45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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