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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학하는 CEO Dec 06. 2022

브런치 구독자 300분과 함께 하고 보니...

브런치 구독자 300명 돌파 기념 회고록

2021년 6월 2일 브런치 고시를 통과했다. 전문 작가도 떨어진다는 브런치 고시에 두 번의 시도만에 합격을 했다. 합격 메일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때의 기분으로는 당장 수 십 개의 글을 쓸 것 같았지만, 첫 글 게시까지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대부분은 브런치 고시를 통과하면 바로 글을 업로드하기 마련인데 나는 첫 글 게시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브런치를 시작하며 함께 시작한 사업 때문이었다. 사업 초보에게 법인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 일에 집중하다 보니 브런치에 글을 게시하는 것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브런치의 운영방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다른 작가님들의 글은 너무 훌륭해 보이는데 막상 글을 쓰려니 내가 너무 초라해지는 것 같아 쉽게 글을 올릴 수가 없었다. 글감을 정하기 전에 내 브런치의 주제를 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어떤 주제를 잡고 글을 쓸것인가? 


고민 끝에 내가 잘 해왔던 것,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것, 내가 앞으로 할 것들에 대해 글을 쓰기로 했다. 해외영업은 내가 가장 잘해왔던 것이고, 지금도 잘 하고 있으니, 이를 메인 주제로 잡고,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으니 스타트업 운영하며 겪는 에피소드들에 대해 글을 쓰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특히 고난의 길인 스타트업의 초입에 들어서며, 내가 앞으로 걸어갈 그 길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글로 남겨보고 싶었다. 앞으로 그 길을 걸어올 다음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돌아봤을 때 잘 가고 있는지 확인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2021년 7월 2일, 드디어 첫 번째 글을 업로드했다. 첫 글의 제목은 ‘내가 스타트업 대표가 된다고?’였다. 

https://brunch.co.kr/@idh1008/4


그 뒤, 스타트업, 해외영업 관련 글, 자기 계발, 화장품에 대한 글들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그렇게 77편의 글을 업로드하며 몇 번의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바로 브런치 메인에 노출되어 6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을 때다. 저녁을 먹고 있는 데 갑자기 핸드폰에서 알람이 미치도록 울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가 하고 핸드폰을 봤더니 내가 썼던 글의 조회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알림이 울린 것이었다. 이전까지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브런치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던 찰나에 이 사건을 겪었고, 다시 열심히 글을 쓰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그 뒤로 이런 기적 같은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https://brunch.co.kr/@idh1008/25



그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강연 제안을 받은 것이다. 작가 프로필을 클릭하면 제안하기를 통해  작가에게 이메일을 보내 강연 섭외 또는 출판 제안을 할 수 있다. 브런치가 아니어도 화장품 트렌드, 해외영업 관련 강연은 종종 해왔지만 브런치를 통해 강연을 제안을 받아보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기분이 좋은 일이다. 그런데 그 글을 읽고 더 많은 사람들과 직접 만나 소통을 할 수 있는 강연의 기회는 더욱 소중한 것 같다.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글을 많이 못 쓰고 있지만, 1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늘어나는 구독자와 함께, 내가 썼던 글들을 보며 우리 회사, 그리고 내가 함께 성장했다는 것을 느낀다. 괜스레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 맛에 힘들지만 글을 쓰고 기록을 하는 것 같다. 보다 착실한 브런치 글 게시를 스스로 응원해보고 격려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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