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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학하는 CEO Mar 23. 2023

2023년 이탈리아 화장품 전시회 참가 후기

세계 3대 화장품 전시회,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이탈리아 볼로냐! 전시장 문이 열리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이 전시장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코로나 이전엔 너무나 흔한 광경이었지만, 이 모습마저도 색다르게 보였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그들의 얼굴에선 설렘과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코로나 이전 매년 5~6회 전시회를 참가했었지만,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전시회 참가를 하지 못했다. 3년 만의 전시회 참가여서 그런지 설레기도 했고, 긴장이 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볼로냐 전시장 입구


2021년 기준 전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5,320억 달러(약 600조 원)이며, 매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화장품 시장의 성장은 관련 산업 및 전시회 수도 증가시킨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0여 개가 넘는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화장품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전시회가 늘어나고 있다. 이 중 화장품 업계 사람들에게 가장 주목을 받는 전 세계 3대 전시회는 코스모프로프 볼로냐(이탈리아), 라스베가스(미국), 그리고 홍콩이다. 


코로나로 인해 전시회가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전시회들이 다시 활발히 개최되고 있다. 이번 코스모프로프 볼로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개최되는 첫 번째 큰 이벤트여서 그런지 정말 많은 업체와 사람들이 참가한 것처럼 보였다. 코로나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화장품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번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참가를 하며 글로벌 바이어들과의 미팅, 전시회를 둘러보며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글로벌 화장품의 트렌드에 대해 딱히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많은 브랜드사들의 신제품들을 종합해 보면 대략의 트렌드를 짐작할 수는 있다. 전시회를 참가하며 느낀 바를 정리해 보았다. 





1. 천연/비건/비동물성/유기농 트렌드 

이번 전시회를 참가하며 느낀 것은 천연/비건/유기농은 트렌드를 넘어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천연을 표방하지 않는 브랜드를 찾는 게 오히려 더 어렵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각 브랜드 기업들은 대부분 천연원료를 사용하고, 동물 실험은 하지 않으며, 환경에 덜 유해한 패키징을 사용하려는 노력들이 보였다. 이런 친환경으로 장착된 브랜드들을 보며, 이제 지구가 곧 깨끗해질 것만 같은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친환경을 표방한 브랜드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직 그렇지 않은 것들이 많다. 친환경 포장재 기술이 아직 완벽하지 않을뿐더러 가격 또한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포장재가 준비가 덜 되어 있고, 소비자들은 비싼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 괴리를 좁히는 것이 업체들의 과제인 셈이다. 


2. 한국 화장품 브랜드와 Made in Korea 브랜드

전 세계적인 한류의 긍정적인 영향으로 K-Beauty 브랜드(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로 인해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은 전시회에서도 많은 주목과 관심을 받는다. 이런 관심으로 인해 몇 년 전부터는 한국관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있으며, 전시회에 참가하는 한국 업체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Made in Korea 제품들도 많아지고 있다. 한국 화장품 시장은 전 세계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브랜드와 제조의 분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 화장품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자금만 있으면 누구나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이는 해외 화장품 브랜드 기업들에게도 어필이 되어, 가성비가 뛰어난 Made in Korea 제품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3. 고체 화장품 시장의 성장 

화장품의 친환경 추세에 발맞추어 고체 화장품 시장 또한 급격하게 성장을 하고 있다. 고체 화장품이라는 용어가 어색할 수 있지만, 비누가 가장 대표적이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액상형태의 화장품은 대부분 플라스틱 용기가 주로 사용된다. 생분해 플라스틱, 재활용 플라스틱이 상용화되고는 있지만, 기술의 한계와 높은 가격으로 인해 대중화하기엔 갈길이 멀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고체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고체화장품들의 품질 향상과 가격 인하가 뒤따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예전에 비해 고체화장품 전용브랜드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한국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트렌드가 와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코스모프로프 메인 홀


2023년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전시회 참가를 하며 글로벌 화장품의 최신 트렌드와 신제품들은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전시회를 참가하며 느낀 것은 화장품 시장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며, 트렌드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관심사와 요구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브랜드들도 그에 맞춰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이 앞으로 더욱 많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는 항상 신경을 쓰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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