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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상인 Nov 25. 2021

한 번의 제비가 날아왔다고 해서 봄이 온 건 아니다.

16장 한니발 바르카

꾸준하게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해내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니 말이다. 책 읽는 습관을 들여야지. 하고 마음 먹지만 2페이지만 읽어도 졸음이 쏟아진다. 영어 공부를 해야지 하지만 이틀 열심히 단어를 열심히 외우고 그래 이틀 열심히 했으니 오늘은 쉬어야지... 했던 게 영어 공부 포기로 까지 이어지는 날도 부지기 수다. 도대체 습관을 들이는데 가장 큰 적은 무엇일까? 오늘은 2차 포에니 전쟁의 불세출의 영웅 한니발의 이야기를 통해 습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21세기인 지금도 왜 한니발은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유명할까? 아마도 그의 신출귀몰한 전쟁 기술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알렉산더에 비하면 그 명성이 그리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 결론적으로만 말하자면, 한니발은 로마정벌에 실패했지만 알렉산더는 강대국이라 하는 페니키아를 넘어 인도 근처까지 뻗어 나갔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와 비슷하게 지중해의 패권 더 나아가 유럽의 뿌리가 되는 로마의 영토는 어떤 '인물'이 해내었다는 말이 따로 있지 않다. 로마가 영토를 확장할 수 있었던 건, 고대 로마인들 특유의 민족성이라고 볼 수 있는 '차분히 그리고 착실히' 때문이라고 본다. 한 사람의 특출 난 사람이 모든 걸 해내기보다는 꾸준히 '로마'라는 이름 아래 동고동락하며 착실히 만들어 갔기에 이룰 수 있는 영광이었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어쨌든 그런 한니발의 이름을 후대에 완벽하게 각인시킨 사건이 바로 '알프스 산맥'을 넘은 한니발이다. 그것도 산림이나 사바나에 서식한다는 '코끼리'까지 데리고 넘었다. 그렇게 애지중지한 코끼리이지만, 알프스 산맥을 넘자마자 첫 전투에서 새로운 지역에 정신을 못 차린 코끼리들은 한 마리를 제외하고 모두 폭주해서 달아났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알프스 산맥을 넘은 한니발의 나이가 고작 29살이라는 점은 정말이지 나에게 큰 놀라움을 선사한다. 물론 나이가 어리다고 어리숙하고 나이가 많다고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나이에 한니발은 그런 알프스 산맥을 넘겠다는 획기적인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고 심지어 해냈다. 그만큼 '목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 한니발은 도대체 왜 알프스 산맥을 넘으려 했을까? 그 무모한 결정을 할 만큼 본인이 뛰어나서? 그건 절대 아닐 것이다. 우선 이탈리아 반도로 들어가기 위해선 2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가 해로로 들어가는 방법이며, 두 번째가 육로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해로로 가려면 로마 서해의 3군데 섬을 거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원래는 모두 카르타고의 영역이었지만 이제는 모두 로마의 영역이 되어버린 세 개의 섬이었다. 그렇다고 멀리 동쪽으로 돌아 들어가기도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게다가 한니발은 1차 포에니 전쟁의 패배로 배운 점이 있었다. 바로 전쟁은 내 영토가 아니라 남의 영토에서 해야 유리하다는 점을 배웠다. 원래 시칠리아섬의 반이나 영향력을 끼치던 카르타고가 그 영향력권에서 싸우니 완전히 자신들만 손해를 입은 꼴이 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실패로부터의 교훈을 통해 한니발은 어떻게든 이탈리아를 전쟁터로 만들고 싶었고 두 가지 길 중 누구도 '에이 설마'라고 할 만한 길인 '육로'를 선택했다. 그렇다고 로마가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어올지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미리 방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명장 한니발의 전략, 전술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게다가 한니발은 최초의 '병사 친밀형 장군'이었다. 장군이라고 고개를 빳빳이 들고 병사들에게 감 놔라 배 놔라만 하는 장군이 아니었다.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뛰어들어가서 가장 늦게 나오는 장군. 평시에는 친구처럼 형제처럼 병사들과 함께하는 장군이었다. 당연히 병사들의 충성도도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레네 산맥, 알프스 산맥을 넘어 이탈리아에 들어가는 길은 험난하고도 험난했다. 약 5만 명의 병사가 신 카르타고에서 출발했지만 이탈리아에 입성한 병사 수는 절반인 2만 5천 정도라고 한다. 시오노 나나미는 이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아마도 그 젊은 장수는 그것 마저도 계산에 넣어놨을 것이다' 2차 포에니 전쟁, 한니발 전쟁이라 불리는 포에니 전쟁의 시작은 카르타고의 젊은 명장 '한니발'로 인해 시작된다.


상상을 현실로 이루는 능력은 쉬운 일이 아니다. 끌어당기기만 하면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제아무리 끌어당기기만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끌어당김의 법칙이 틀렸다거나 잘 못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의 진짜 힘은 '원동력'에 있다. 한니발이 로마 정벌이라는 상상을 했다면, 이 상상을 어떻게 현실로 이루어 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이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어떻게 현실로 해야 할지 그려 나갔을 것이다. 우리도 계획을 세울 때 똑같이 한다. 큰 목표부터 세부목표까지 차례대로 쭉쭉 내려가 쓴다. 그리고 작심삼일로 바로 3일 뒤에 그만둬 버린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이다. '나는 이미 그 목표를 달성한 사람이다.'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통해 그 작심삼일의 고비를 넘길 수 있는 일종의 단백질 보조제(부스터)가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이다.


하지만 단백질 보조제만 마시고 운동을 안 한다면? 바로 살이 찐다. 끌어당김의 법칙도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결국 생각한 것을 작게 쪼개 실천하고 그 작은 실천들이 꾸준하게 쌓이면 위대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 이는 한니발 한 사람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거처럼, 로마라는 국가도 그렇게 꾸준하게 착실하게 하나하나 쌓아 올려 만들어진 나라이다.


혹시 지금 무언가를 목표하고 있다면, 그 목표를 해낼 수 있는 작은 실천 거리들을 찾아내는 건 어떨까? 또 작은 실천 거리들 마저도 하기 싫어지면, '끌어당김의 법칙'을 이용해 '나는 이미 그 목표를 이뤄낸 사람이다!'라고 외쳐보는 건 어떨까?


배우 차재호가 직접 들려주는 오디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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