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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디오스 Dec 28. 2023

산타클로스 옷을 버리는 아빠들에게

올해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나고

많은 아빠들이 크리스마스 의상을 버렸을지 모른다.(아니, 의류 재활용수거함에 넣었을지도 모른다)


아이가 더 이상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매년 크리스마스 산타 흉내를 내는 게 때론  귀찮기도 했겠지만

더 이상 산타를 믿지 않는 자녀를 보면서

한편 마음이 씁쓸할 것도 같다.


아이가 상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한 발짝 다가왔으니 말이다.



아이들은 보통 8세가 되면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의심하게 되고,  산타를 믿지 않게 만든 결정적 이유는 친구의 폭로로 조사됐다는 뉴스를 봤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친구의 영향력이 커진다. 부모들이 아무리 산타가 없다고 얘기해도(물론 이렇게 얘기하는 부모는 없겠지만)  믿지 않는 어이들도 또래의 아이들이 "너 아직도 산타 믿어?"라거나 "산타 없는 거 몰라?"라는 말에 산타의 존재를 의심하게 된다.  놀란 가슴을 안고 집에 와서 부모님께 따지듯 물어보고는  받아들이게 된다.

  

모는 아이가 자신이 살고 있는 냉혹한 현실의 세계에서 살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단단한 하드 커버가 앞뒤로  감싼 그림책 속 나라에서 살았으면 하는 마음일 것이다. 파스텔톤 삽화의 세계에서 영원히  말이다,


그게 어쩔 수 없는 부모 마음 아니겠는가.


파스텔톤 삽화의 세계에서 흑백의 세계로 한발짝 가까워진 아이들에게 부모는,

그 흑백의 세계에도 복이 있음을 알려줄 의무가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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