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일이 더 즐거워 보인다.
오랜만에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 갔다.
평화롭고 잔잔하게 시작된, 연주는 점점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 나갔다.
지휘자의 동작도 격정적으로 바뀌어가고, 바이올리니스트의 활도 빠르게 오갔다.
모든 악기 소리가 절정을 향해 달려 나갔다.
빠밤-
잠시의 정적, 그리고 지휘자의 인사, 커다란 박수로 공연이 끝났다.
훌륭한 연주를 선보인 무대 위 연주자들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공연이 무사히 끝난 행복함 일까?'
'어쨌든 저들도 "일"을 하는 것인데, 나는 저런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었나?'
나는 회사에서 루틴 한 일들을 주로 하고 있어, 어떤 업무의 "끝"을 즐거워한 적은 없었다.
물론, 자료를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해서 기한 된 날짜에 제출/보고 하는 것도
업무의 "끝"이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바로 다른 보고가 생기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기도 하고, 매월 이어지는 보고 일정에,
공연을 보면서 느낀 ' 후련함'을 경험해보진 못했다.
그날 이후, 나는 프로젝트성 업무를 하는 팀으로 이동을 고민했다.
우연히, 내가 희망하는 팀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었는데 그분은 반대로 나의 일을 부러워했다.
'루틴 한 업무 너무 좋지 않아요? 저희는 프로젝트 끝나면 너무 공허하고 불안해요'
역시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걸까?
그 팀으로 이동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갈 수 없었고
내가 다시 루틴 한 업무를 그리워할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사실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면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가지 목표를 향해서 열정을 쏟고,
그 결과 큰 박수로 화답받는 모습을 보며 부러운 마음이 컸다.
저렇게 모두가 몰입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을 때 얼마나 큰 만족감이 올까..
요즘 회사에서 '적당히 하는' 문화가 만연하다 보니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부러워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아! 나부터 열심히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