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어떻게 최고 기업이 되었나-애플인차이나

중국과 애플의 동상이몽

by 아이스돌체라떼

휴일 낮, 도서관을 들러 책을 고르다 발견한 '애플인차이나'

이번엔 얇은 책을 읽고자 다짐했기 때문에, 애써 외면했지만

제목에서 오는 궁금증과 신간이라는 유혹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갤럭시로 스마트폰계에 입문하고, 엘지 노트북을 사용했었지만,

현재는 아이폰 13 미니, 아이패드에어 2, 맥북프로를 사용 중이다.

뭐... 3가지를 번갈아서 쓰느라 호환이 잘되어, 편의성을 높이고자 한건 아니고,

하나하나 사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애플은 연간매출액 4,900억 달러에 이익도 1,000억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기업이다.

그들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미국 기업이다.

이 기업이 중국과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

애플 제품을 사면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Made in China"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어? 중국에서 만들었나 보네?

아~ 조립만 중국에서 한다는 건가?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다.


애플은 처음에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원가절감과 효율성만을 쫓다 보니 결국은 중국에 제품 생산을 위한 산업클러스터를 운영하게 되었다.

물론, 애플이 직접 운영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개발한 제조기술, 운영노하우들을 전수받은 회사들이기에

애플의 아이들(?) 정도로 볼 수 있다.

애플과 협업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한 회사는 폭스콘이다.

회사 창업자는 눈앞의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세계 최고 회사의 노하우를 익히는 것이 나중에 더 큰 보상이 따를 것이라는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차근차근 열심히 배워 애플에 없어서는 안 되는 공급자가 되었고,

학습한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엄청나게 확대했다.

이후 애플의 공급처 다변화 전략과 성공사례를 본 다른 회사들이 참여하면서

애플의 기술은 중국 곳곳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알게 되었다.

애플이 설계하고 중국이 생산한다. 에서

'중국이 생산한다.'는 그들이 알아서 자기들 기술로 만든다고만 생각했지,

애플 엔지니어들이 직접 중국에서 가르친다는 생각은 못했다.

실제로 제품의 중국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엔지니어들은 중국 출장을 엄청나게 많이 다녔다고 한다.

'이혼방지프로그램'까지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불규칙하게 자주 출장을 다녔을지 상상할 수 없다.


중국은 값싼 노동력과 다양한 정책적 지원으로 애플이 중국에 뿌리를 깊게 내릴 수밖에 없게 했고,

결과적으로 애플의 이런 기술 이전 덕분에 중국 스마트폰 회사들의 급성장까지 이어졌다.

미중관계가 악화되며 애플은 공급망에 위기를 느끼고 인도나 베트남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생각하고 있으나, 중국 공급망의 효율성에는 미치지 못하기에 이전작업은 더딘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은 반도체 수출제한 등 최신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는데, 애플은 이미 너무나 많은 기술을 이전해 왔고, 지금도 이전 중이므로, 이번 트럼프 정부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도 궁금하다.

그리고 중국 정부도 다양한 규제로 애플에게 R&D 등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세계적인 대기업이지만 글로벌 G2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인다.

작가는 애플의 중국 공급망은 전체적으로 의도된 것이 아니며, 중국 정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 생성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어쨌든 미국은 중국의 시장이 개방되면 자연스럽게 민주주의 체계로 전환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권력 집중은 더욱 강화되었고, 애플은 늪에 빠진듯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애플의 사업모델을 학습한 중국은 테슬라의 중국공장을 단독지분으로 설립하는 것을 허가했고, 19년부터 가동 중이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중국의 전기차 생산량은 압도적인 글로벌 1위다.

(이전까지 중국은 중국자본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다.)

그리고, 배터리 / 배터리소재 등 Down-stream도 대부분 글로벌 1위이다.


애플의 기술이전은 단순히 화웨이와 비보, 샤오미를 만든 게 아니라, BYD, CATL 등 타산업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중국의 Tech 산업의 지위를 끌어올렸고, 결과적으로 양자 간에 원하는 것을 이뤘다.

하지만 한 기업보다 국가의 힘 더욱이 중국의 힘은 너무나 막강하다. 중국은 '상호의존의 무기화'를 통해 시시때때로 애플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위기상황을 애플은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다음으로 중국에 들어갈 회사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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