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가면 이런 느낌일까?
어찌 보면 인간 문명도 하나의 인생 같다. 우리는 어 린 시절 특별하게 키워져 더없이 평범해진다. 우리는 우리의 특별하지 않음을 깨닫고 순진한 마음에 벌컥 기뻐한다. 특별하지 않다면, 적어도 혼자는 아닐 테니까.
우리 세상과 같은 태양계가 아주 많이 존재하고 아주 많은 행성을 거느리고 있다면 적어도 한 곳에는 틀림없이 생명체가 살 것이다. 함께라는 느낌이 하찮은 우리 존재를 위로한다
- 궤도 중 -
가끔 서점을 가면 늘 베스트셀러 칸에 있던 책
궤도? 소설인가? 상을 받았다고? 무슨 내용이길래?
의문을 품고 우주 속으로 들어갔다.
책을 읽는 모든 순간,
마음속이 고요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간결한 문장 탓인지, 섬세한 묘사 때문인지,
나의 짧은 지식으로 알 수는 없었지만,
나의 독서 시간인 출근 전 30~40분 동안 나는 언제나 우주의 고요함 속에 있었다.
여섯 명의 우주비행사들의 사색들은 하나하나 마음에 와닿았지만,
그중 일본인 '치에'가 기억에 남았다.
일본인이어서 그런 것도 당연히 있지만,
우주 비행 중,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녀의 생각과
어머니의 사진과 우주비행이라는 연결고리와 같은 것들은
우리는 언제나 자연에 무기력하지만 모든 건 필연적으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지구에는 수십억 인간과, 수조의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지만
우주 속에서 지구는 매우 작은 존재이다.
그 속의 인류는 지구의 역사에 비해서 매우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구의 역사를 1년으로 볼 때, 인류는 12월 31일 저녁에 태어났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우주복이 없다면 우주에서 1초도 살 수 없는 연약한 존재이다.
책을 읽는 내내 가졌던 고요함은 너무나 소중해서,
책장이 줄어드는 게 아까울 정도였다.
오늘의 이런저런 고민들도 우주 속의 나로 확장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을까..
소란했던 나의 일상에 고요함을 선물하고, 무거운 고민을 가볍게 만들어준 '궤도'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