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는 일관되게 생각한다고 생각했는데??
제목부터 너무 궁금해지는
'생각에 관한 생각'
역시나 평소 남들의 사고방식과 생각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반드시 읽어보고 싶은 매력적인 제목이다.
처음 소개된 두 시스템으로 생각에 대한 개념이 쉽게 이해되었다.
우리는 직관적이고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시스템 1과
보유 정보들을 분석하여 신중하게 검토하는 시스템 2를 통해 생각하고 선택한다.
흠.. 시스템 2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게 좋겠다는 나만의 결론으로 가고 싶었지만,
시스템 2는 에너지 소모가 많고 천성이 게을러서 인간은 효율적인 운영이 필요하여
시스템 1은 늘 활성화되어 있다고 하니,
'아 그럼 어쩔 수 없지, 설계된 대로 살아야겠다.'로 현상태 유지로 결정했다.
우리는 평소 제한된 정보를 가질 수밖에 없는데,
우리의 시스템들은 그 정보 안에서 인과관계를 만들고 결정한다. (관련이 없더라도)
예를 들면, 미국 주식이 상승한 사실에 대해서 아래 2가지와 같이 평가하는 것이다.
'어제 트럼프의 관세 발표영향으로 미국 증시 상승'
'어제 트럼프의 관세 발표영향으로 미국 증시 하락'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소들은 당연히 있다.
나의 현재 계좌 잔고
올해 회사에서 받은 평가결과
아침에 차를 빼달라는 연락
내일 가야 하는 병원
나에게 일어난 혹은 일어 날 일들이 나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상식적이다.
하지만 전혀 상관없는,
'단순히' 질문을 받기 전 부정적인 단어를 보았는지
긍정적인 단어를 보았는지에 따라
생각과 선택이 바뀔 수 있다는 부분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중요한 투자 의사결정 / 죄수의 가석방 심사 등등 주요한 의사결정이
오늘 먹은 점심이나 날씨 등에 영향을 받는다는 게
조금은 무섭다.
이런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으므로, 중요한 사건들에 대한 결정을 할 때는,
날씨 때문이었는지? 점심이 맛있었는지? 배가 너무 부른 지? 졸린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겠다.
뭐, 나중에 내가 날씨 영향으로 '삼성전자'주식에 몰빵 했다는 사실을
검증할 수는 없겠지만, 거래 전에 '뉴스'나 '실적'을 한번 더 본다면
조금 더 만족스러운 결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과신' 챕터에서는
전문가의 본인의 능력에 대한 과한 자신감에 대해서 소개되었는데,
여기도 흥미로웠다.
우리는 평소에 '전문가'의 말은 대부분 비판 없이 수용한다.
'그래그래, 저거만 하신 분들인데 잘 알겠지'
하지만 작가는 이들 '전문가들'들이 자신의 정보와 능력을 과신해서
오류에 빠지기도 한다고 소개한다.
펀드매니저들의 경우 전년도 실적과 다음 연도 실적의 상관계는 거의 0에 가까웠으며,
회사의 재무를 책임지는 CFO들의 경우 자신감 있게 미래를 예측하고 발표하지만,
실제와 실적은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전문가들조차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운의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시장 외의 영역에서도 전문가들은 과거의 본인의 노력과 학습된 정보들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자신의 결론에 자신감을 가진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며 더욱 강한 신뢰를 느낀다.
그런 대중의 신뢰가 결국 명예와 금전적인 결과를 불러오므로 더 자신감 있게 발언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일상 속의 '어림짐작과 편향' 중 흥미로운 내용은 평균 회귀 오류이다.
우리는 결국 평균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어제 경기에서 잘했던 축구선수가 오늘도 잘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보통 어제도 잘했으니 오늘도 잘하겠지라는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어제 유독 컨디션이 좋았다면?, 유럽 명문구단 스카우트가 왔었다면?
오늘은 어제 '보다' 잘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를 보고 미래도 과거와 같을 것이라는 결론을 쉽게 내린다.
또 다른 예로 회사의 CEO의 역량과 실적과 상관관계이다.
조사결과 CEO역량과 회사의 성공의 상관관계는 0.3이었다. (1.0이면 100% 상관관계)
회사의 성공은 시장 변화, 경쟁사 상황 등 회사 외적 영향을 더 크게 받지만,
우리는 회사의 성공에 대한 공을 그 회사를 대표하는 CEO들에게 돌리는 경우가 많다.
생각보다 CEO의 역량이 실질적으로 회사 성공에 기여하는 바는 적지만,
나의 재테크에서는 사람들과 비슷한 생각을 해야 되므로 이 부분은 가슴에 좀 새겨야겠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나의 생각이 너무나도 많은 요소들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두 시스템', '어림짐작과 편향', '타당성 착각', '베르누이 오류', '소유 효과', '전망이론',
'심리적 계좌', '두 자아(기억과 경험)' 등등
우리의 생각들이 어떤 프로세스로 주변의 영향을 받고 어떤 오류들이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으니, 앞으로 평소 이 부분들을 잘 고려하면서 생각하고자 다짐해 본다.
아... 생각도 게으르지만, 나도 게으른데 이거 될까..
나처럼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생각에 관한 생각'을 추천한다.
(조금 두껍.. 다.. 60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