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게 최고 아닌가요??
나는 평소에도 '편안함'을 지향한다.
일을 할 때나 평소에도 '효율적으로 쉽게'를 늘 고민한다.
그런데 이 책 제목 위에 '편리와 효율, 멸균과 풍족의 시대가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들에 관하여'는
'응? 편안한 건 좋은 건데 뭘 뺏어간 거지?'
라는 의문을 나에게 던져주었다.
우리는 1,000년 전보다 100년 전보다, 10년 전보다 훨씬 편안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대륙간 이동이 가능해졌고,
통신의 발달로 미국인의 유튜브를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의료의 발달로 일부 난치병도 치료법을 찾았고,
다양한 약 개발로 우리는 더 건강하게 살아갈 방법이 생겼다.(비타민 등)
또,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한여름에는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지금 가장 감사한 부분이다. 최근 기온이 영하 10도였다.)
세탁기, 식기세척기, 냉장고, 밥솥.. 등등
눈앞의 부엌만 해도 우리의 편리함을 높여주는 장치들이 너무나 많다.
이런 편리함은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아 갔을까,
작가도 여러 가지를 보여줬지만 나에게 크게 다가온 건 두가지 였다.
먼저, 우리의 '활동량 / 운동량'이 극도로 줄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자동차라는 운송수단을 많이 이용한다.
출퇴근이나 근처 카페를 가거나, 밥을 먹으러 가거나,,
예전 자동차가 없을 땐 어땠을까,
'아? 이 거리를 걸어 다녔다고?'
물론, 그 시절엔 외식하러 어디 가거나 하진 않았겠지만,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을 간다거나,
빨래를 하러 빨래터로 간다거나,
나무를 때러 산에 간다거나,
하는 활동들은 모두 두발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사실 요즘은 하루 만보를 걷는 게 쉽지 않다.
어떤 어플은 만보를 걸으면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요즘 사람들이 만보도 걷지 않는 것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도.... 우리의 운동량 감소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이는 비만 등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크게 주고 있다.
두 번째는 쇼츠 등 콘텐츠의 범람으로 인한 고요함의 실종이다.
자취를 오래 한 나는 집에 들어가면 TV부터 켜는 습관이 있었다.
집의 고요함을 견디지 못했던 것 같다.
결혼 후 와이프는 아니 왜 티브이를 보지도 않는데 켜놓냐며 티브이를 끄곤 했다.
요즘은 TV의 빈자리를 쇼츠가 메우고 있다.
식당에서 밥줄을 서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라면 물이 끓길 기다리며,
생활 속 모든 짧은 순간순간을 쇼츠로 메운다.
최근 유튜브에 '쇼츠가 우리의 뇌를 녹이고 있다.'와 같은
부정적인 영상들도 많이 올라오고 있지만, 그 중독성은 쉽게 떨치기 힘들다.
나는 위의 두 가지를 해결하고자 몇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책을 읽기 전부터 하긴 했다.)
출퇴근을 할 때 조금 떨어진 버스 정거장을 이용하고 있다.
처음엔 다이어트가 목적이었는데, 뭐 딱히 살이 빠지진 않았다.
그런데, 걷다 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사람구경도 하면서 회사의 스트레스가 조금 풀리는 것을 경험하고는,
요즘은 습관처럼 그런 출퇴근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주말에는 10k 정도 러닝을 하면서 건강을 챙기려고 노력 중이다.
쇼츠 관련해서는 어느 날 약간의 충격을 받고 새로운 취미를 만들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엄지손가락을 까딱까딱하며 쇼츠를 보고 있었는데,
더 이상 내려가지 않았다.
'쇼츠의 끝에 온 것이다.'
한 2시간 넘게 뇌를 녹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작년 말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쇼츠를 아예 안 보진 않지만,
쇼츠를 보다가도 '아 책 읽어야지' 하고 침대를 박차고 나오고 있다.
올해는 약 40권 정도 읽은 것 같다.
그리고 글을쓰고 있는 지금 집에는 키보드 소리만 울리고 있다.
고요함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중이다.
어쨌든, 책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면
'불편함'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나쁜 영향보다는 좋은 영향을 더 준다는 생이 들었다.
슬픔을 알아야 기쁨을 알듯이,
불편함을 알아야 편안함을 안다.
그리고 불편함은 몸을 더 움직이고, 스스로 더 생각하게 하면서
우리의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AI가 인간의 생각과 노동을 대신하는 미래가 다가올 수록,
인간의 능력향상에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다가올 미래를 살아갈 나를 위해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들어 가야겠다.
내일부터 조금 불편한 생활에 도전!
당신은 어떤 불편함을 시도해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