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죽지 않는 전쟁 by 로봇 - part.2

맺떼_국제정치

by 이도

- part.1 에서 계속 -


(21세기 후반 어느 시점의 회고 인터뷰)



# 아무도 죽지 않는 전쟁


Q : 흥미롭습니다. 특히 인간 대신 로봇이 전투에 투입된 점이 이전 시대에 비해 특징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A(도이나) : 그렇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전쟁에 비해 이러한 전투의 주목할 점은, 중국이 본격적인 군사행동을 시작했을 때, 사상자가 별로 발생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통제권자의 무모함이나 의도적인 예외적 사건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의미의 전사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주요 선진국 간의 충돌에서 인간은 전장에 투입되지 않았고, 상대 국가의 군인들 역시 직접 전투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지난 인류의 역사에서 발생한 전쟁들과 비교해 구조적 변화였습니다. ‘아무도 죽지 않는 전쟁’, 그것은 사람이 아닌 로봇전쟁의 모습이었습니다.


국가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전쟁의 상손익©구조가 크게 달라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전쟁에서 사람이 죽는 것과, 국가나 기업이 소유한 장비가 파괴되는 것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비용이 전혀 다릅니다. 인간의 희생이 줄어들수록 전쟁에 대한 정치적 부담은 급격히 감소하게 됩니다.




# 전락한 국가들


Q : 한편으로는 국가 간 기술 격차가 중요한 변수였을 것 같습니다.


A(도이나) : 맞습니다. 로봇과 자동화 기술의 격차는 국가 간 뚜렷한 경쟁력의 격차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로봇 자동화 경제로의 전환 과정을 넘지 못한 국가들은 재정 위기가 빠르게 심화되었습니다. 그 결과 국제 질서 속에서 일부 국가들은 경쟁력을 상실하고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불리한 위치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국력격차의 확대로 인해, 국가 간 맺떼©가 활발해졌고, 경쟁력을 가진 국가들이 그렇지 못한 국가들을 흡수하거나 종속시키려는 유인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국제 질서의 구조를 크게 바꾸었습니다. 국경 자체가 변화하기 시작했고, 공식적인 국가의 수 역시 상당히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로봇과 AI기술의 적용으로 인한 국가간 상손익©의 변화가 전세계 전쟁 빈도의 평균회귀가 실현되는데 주요한 기제로 기저에 자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인구 구조조정


Q : 말씀을 듣고 보니, 인간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고민해보게 됩니다.


A(도이나) : 그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습니다. 로봇과 AI가 산업 전반에 확산되면서 인간의 경제적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인간이 소비보다 생산이 더 많은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로봇과 AI의 결합은 인간을 비용만 발생시키는 존재로 인식되도록 만들었습니다.


국가의 관점에서 보면 많은 국민이 맺관계©가 아니라 떼관계©에 가까운 존재로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 이전 시대까지 전 세계 선진국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던 문제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였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로봇을 통한 자동화가 확산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인구구성의 고연령층 뿐만 아니라 젊은층을 포함한 모든 연령층이 주로 소비만 하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국가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적 인구’에 대한 연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졌고, 주요 선진국의 당시 인구수는 최적 인구수보다 훨씬 더 많았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위정자들의 고민은 예전처럼 ‘어떻게 하면 인구를 늘릴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인구를 줄일 수 잇을까’로 바뀌었습니다.



Q : 인구를 줄이려는 정책이 실제로 존재했습니까?


A(도이나) : 네, 국가입장에서는 이른바 '인구 구조조정'이 필요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징병과 전쟁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명분은 국가 안보였지만, 실제로는 인구 구조를 조정하려는 목적이 함께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난민이나 이주 집단, 또는 정치적 영향력이 약한 집단이 우선적인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편중된 떼관계©의 형성은 때때로 내전이나 폭동, 학살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21세기 전반기에 일부 선진국에서 확산되었던 극단적 민족주의 역시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환경으로 작용했습니다.


Q : ‘인구 구조조정’이라는 표현은 상당히 섬뜩하게 들립니다.


A(도이나) : 저 역시 그렇게 느낍니다. 다만 당시의 정책적 사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비유적으로 그 표현이 가장 가까운 설명일지도 모릅니다.



-part.1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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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에 등장하는 ©표시 개념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1. 글쓴이의 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ido_khh)

2. 네이버 검색 ‘제항재립론’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제항재립론(EO-IRE)적용 텍스트이며, 2026년 1월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했던 글을 요약해 다시 올린 것입니다. 원문은 글쓴이의 네이버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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