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이야기 No.1 - 스포츠와 주식투자

맺떼_투자

by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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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후반 어느 시점의 회고 인터뷰)



Q(진행자) : "도이나 님은 만사를 관통하는 원리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주식 투자를 스포츠와 비교하면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혹시 어떤 내용인가요?"


A(도이나) : "네, 그렇습니다. 주식투자를 야구에 비교해볼까요?"


"인간의 모든 행동은 손익비를 고려한 결과이기에 이는 주식투자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도 적용이 가능하니까요. "


"흥미롭게도 이렇게 하면 매우 직관적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예를 들면, 주식시장은 투수에, 투자자는 타자에 대응이 됩니다. 투수가 공을 던지고 타자는 어떤 공은 방망이를 휘두르고 어떤 공은 가만히 있을지를 판단합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일반적으로는 투자자는 주식시장에서, 일반적으로는, 수동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야구의 타자와 비교해서, 주식시장은 투자자에게는, 어떤 면에서는, 좀 더 너그러운 게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야구에서는 타자가 헛스윙 3번 또는 스트라이크존 3번이면 삼진아웃이지만, 주식시장에서는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여러 번 들어와도 아웃되지 않습니다. 즉, 방망이를 잘못 휘두르면 아웃이 되는건 같지만, 아무리 좋은 공이 들어와도 가만히 있기만 하면 기회는 계속 다시 주어집니다."


"만약 이런 규칙이 야구에도 그대로 적용되면 아마도 투수들은 못해먹겠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각도에서만 본다면 주식시장은 투자자에게 상당히 유리하다고 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단, 이것은 어떤 것이 손승(손익비 승률)을 고려한 자신의 스윗스팟을 아는 투자자에게만 해당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야구에서 (투수와의 수싸움을 포함한)어떤 상황에서, 어떤 공은 자신이 칠 수 있고 강하고, 어떤 공은 흘려보내는 것이 좋은지, 어떻게 휘둘러야 하는지를 느끼고 알고 있는 실력있는 타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같은 특성은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런 기준도 없이 방망이를 아무공에나 휘두르면 그 타자는 오래 살아남기 힘들겁니다.

같은 관점에서, 군중심리와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려 매수하는 투자자는, 관중소리가 우렁차다고 해서 아무공

에나 방망이를 휘두르는 타자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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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나가 말한대로 만사가 그러하다면, 이것을 축구에도 비교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축구선수들이 자기 골문 앞이 아닌 상대편 골문 앞에서 슛팅을 하는 이유는 그것의 가능성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자기 진영에서 아무리 슛팅을 해봐야 날아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골이 들어가지도 않으니까. 드리블도 마찬가지. 자기진영에서 공을 몰고다니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하지만 상대진영 페널티 박스 안에서는 승률이 낮을지라도 손익비가 유리하기에 시도해볼만 하다. 여러 번 실패해도 한번만 성공하면 골을 넣을 기회를 만들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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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사냥은 어떨까? 사냥대상을 쫓아다니기에 바쁜 현명하지 못한 사냥꾼, 밀림(사냥장소)과 그것의 행동특성을 이해하고 사냥에 성공하기 유리한 상황을 기다리는 노련한 사냥꾼. 둘 중 어떤 사람이 사냥에 성공할 확률이 높을까? 전자는 총알과 체력만 낭비하고 아무것도 건지지 못한채 집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주식시장의 투자자도 마찬가지. 자신의 특성을 고려해, 손익비와 승률이 이상적이라고 믿는 지점을 찾는 것. 이것을 할 수 있는가의 여부가 실력이 있냐 아니냐를 가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노련한 사냥꾼처럼 노련한 투자자가 되어야 이 판에서 돈을 챙길 수 있게 된다. 야구선수와 축구선수가 프로가 되는 과정에서 겪는 무수한 시행착오와 연구 그리고 이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들.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도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예전에, 주식시장이 활발하게 작동했던 시절에, 많은 사람들이 이것들을 간과했던 것 같다. 그것은, 주식시장에서는 기본기가 갖추어져 있지 않아도, 우연히 그 자리에 있기만 하면 때로 인상적인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다른 영역에서는 전술기본기와 기술 기본기가 모두 체화되어야만 지속적이고 유의미한 성과가 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매수와 매도를 HTS,MTS, 전화주문으로 처리할 수 있었으니, 사실상 방망이를 휘두르고, 공을 다루는 영역인 기술기본기 관점에서는 별다른 노력이 필요없었던 것에 기인했다고 할 수 있다.



-계속-



※ 이 글은 2025년 12월 다른 사이트에 게시했던 글을 일부 수정·보완해 다시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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