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마치고 한 구직자가 다가왔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진로와 취업 가능성 등을 이야기하며 30분 이상 선 채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어볼 곳이 없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나도 그랬던 거 같다.
그래서 직업상담사 카페에 들락날락하면서 눈팅을 해보지만 내 경우에 비추어 설명해 주고 안내해 줄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인플루언서는 아니지만 교육이나 연수를 다녀와서 SNS에 후기를 올리면 쪽지나 메일로 어떻게 하면 그 과정을 들을 수 있냐고 묻는 분들이 종종 계셨다.
직업상담사 카페에서 쪽지를 통해 채팅하거나 통화를 한 적도 있다.
얼마 전에는 인스타그램의 DM을 통해 그동안 지켜봤다는 현직 직업상담사분과 줌으로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나 역시 100퍼센트 직업상담에 대해서 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하나를 아는 사람이 하나도 모르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대다.
자격증을 따고 15년 넘게 직업상담 분야 안에 있었으니 나누어줄 것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취업 잘되는 자격증이라고 여기저기에서 광고하는 직업상담사는 과연 직업상담사는 유망한 직업인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자격증을 취득하면 입직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취업은 수능이나 입시랑 다르다. 대입에서는 내신등급과 수능점수가 나오면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되어 지원 가능성과 합격 가능성이 보이기 마련이지만, 취업은 그런 표로 만들 수가 없다. 소위 스펙이라고 하는 조건만으로 줄을 세울 수도 없다.
그렇기에 직업상담사 입직 가능성에 대해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보다 직업상담사가 할 수 있는 일의 영역과 분야가 매우 다양해졌다. 많은 사람이 희망하는 대학만이 답이 아니다.
당시에는 여성 인력개발센터, 고용센터, 직업훈련기관, 대학 정도가 선택할 수 있는 보기였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은 청소년 관련 시설부터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50 플러스센터, 제대군인지원센터, 탈북민 취업 지원센터 등 내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기업에서 직업상담사를 고용하여 직원의 진로 개발, 승진 및 진출 기회를 관리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진로와 취업에 대한 정보를 몰라서 선택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돕는 것이 직업상담사의 역할이다. 또한 직업상담사로서 조금 먼저 일해본 내가 직업상담사로서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을 돕는 것이 내게 주어진 또 하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직업상담사는 나이가 들고 내공이 쌓일수록 깊어지는 직업이기에 누구나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매력적인 직업인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직업상담사에 관심을 가지고 문을 두드리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내가 문을 열어보려 한다.
직업상담사이면서 또한 나는 초등학생 남매 쌍둥이를 키우며 일하는 워킹맘이다.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경력 단절의 기간을 가지며 경단녀가 되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다시 사회로 돌아왔다.
이후 쌍둥이 육아라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학원까지 다니며 17개의 자격증을 갖게 되기까지 꾸준하게 자기 계발을 해왔던 이야기들을 통해 많은 워킹맘과 직업상담사들에게 희망과 격려를 전하고 싶다.
내가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고...
쌍둥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서 일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그 극복기를 통해 독자들과 함께 공감하고 긍정에너지와 응원을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