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전시인 조안 조나스 전시를 소개했는데요. 1층 전시인 ‘전지적 백남준 시점’ 전시도 살짝 언급해서 그 전시를 소개하려다가, 백남준아트센터 먼저 간략하게 소개하려 합니다. 제가 여러 차례 게재 일정을 놓쳐서 보충하는 중이니 양해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비디오 아티스트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백남준을 기념하는 미술관입니다. 경기도 용인에 있습니다. 2008년 10월 8일에 개관했습니다. 백남준 작품을 전시도 하고, 백남준 예술 관련 연구와 교육도 하는 미술관입니다. 경기도에서 출연한 공공미술관이죠.
미술관이 용인에 있어서 백남준 작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직접 관련성은 없습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백남준 작가에게 미술관 건립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작가는 통일을 염두에 두고 경기도 파주를 생각했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은 땅값이 비싸서 공간이 넓게 나오지 않았고요. 당시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용인을 제안해서, 접근성과 공간 규모 등을 고려한 결과, 용인이 선택된 거죠. 2002년에 설립 계약을 맺었습니다.
백남준 작가는 2006년 1월 29일 사망했습니다. 미술관이 개관하는 걸 보지 못하고 돌아간 거죠. 미술관의 별칭은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인데요. 백남준 작가가 자신의 작품이 계속 전시될 것이어서 붙인 이름입니다. 작가는 이 별칭을 매우 좋아했다고 합니다. 개관을 보지는 못했어도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전시는 통상 1층과 2층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1층은 주제를 달리해가며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요. 2층에서는 통상 백남준과 연계된 동시대 예술가들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에 가보시면, 미술관 건물이 앞쪽은 일자로 되어 있고, 뒤쪽은 곡선으로 되어 있는데요. 정면에서 보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넓어지는 구조입니다. 오른쪽 위에서 보면 영어 알파벳 ‘P’ 자를 형상화했습니다. 백남준의 ‘백’을 영어로 ‘Paik’로 표기하기 때문이고요. 백남준이 음악에서 예술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랜드 피아노를 형상화한 것이기도 합니다.
조안 조나스 작가가 백남준예술상 수상자라고 소개했었죠? 제1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의 공동 수상자 중 한 사람이 안무가 안은미입니다(조만간 소개할 예정입니다). 제2회 수상자는 브뤼노 라투르입니다. 지구법학 관련해서 관심 있는 프랑스 출신의 사회학자이자 철학자죠. 지구법학 공부 이전에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라는 책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근대주의 헌법 얘기를 다루고 있어서요.
자원봉사자 도슨트를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시작했지만, 처음엔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도슨트 하면서 공부하다 보니 점점 빠져들게 되더군요. 다큐멘터리 워크숍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백남준 작가 작품을 설명하면서 전혀 영상을 다루지 못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백남준 작가는 제게 연극과 무용, 생태학까지 헌법 공부를 확장하는 모태이고,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한 실마리를 던져 준 작가입니다.
* 사진은 올해 1월 28일(화) 도슨트 하는 날 촬영한 사진입니다. 첫 번째 사진은 미술관 뒤쪽인데요. 유리에 비쳐 데칼코마니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