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를 걷는다!

by 한량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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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새해 첫날 특별한 목표를 세워본 적이 없습니다. 꼭 일 년을 단위로 해서 뭔가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고요. 지키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딱히 목표라고 할 것은 없지만 해야 할 일은 해를 넘기기 일쑤이기도 하고요.


2026년 1월 1일에 단기 목표를 하나 잡았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발견한 정보인데요. <大阪を步く!>라는 제목으로 50km를 걷는 프로그램인데요. 초보자 부문은 25km네요. 덜컥 신청했습니다. 3월 21일 토요일에 행사를 여니까, 81일 프로젝트입니다.


제 배우자는 교토에 오고 나서 하루에 만 보 걷기를 합니다. 날이 정말 안 좋거나 몸이 안 좋을 때를 제외하면 거의 빠짐없이 만 보를 걷습니다. 꽤 시간이 걸리더군요. 요즘은 날도 춥고 해서 제가 꼭 만 보를 채울 필요가 있냐고, 한 칠천 보 정도만 걸어도 되지 않냐고 해서 만 보 채우지 않는 날이 가끔 있습니다. 배우자는 목표를 정하면 꼭 달성하려는 의지가 강해서 기어이 만 보를 채웁니다.


배우자의 만 보 걷기는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되는 날이 꽤 있었는데요. 저도 오천 보를 걷기를 했었거든요. 12월은 안식년인데도 일에 치여 여유가 없어 거의 방 안에만 있었습니다. 3월 프로젝트를 위해 걷기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AI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훈련 프로그램을 짜고 장비도 장만하고 차근차근 준비하려 합니다.


첫날 배우자와 함께 걷기 운동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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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곳은 교토시의 가장 남쪽입니다. 말차로 유명한 우지시와 경계가 백 미터도 안 됩니다. 아래 사진은 집으로 돌아올 때 사진입니다만, 대각선에 보이는 건물의 오른쪽이 저의 숙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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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이상 걸었는데, 5킬로미터가 안 되고 걸음 수도 구천 보가 되지 않네요. 힘들지는 않은데, 배우자도 있고, 첫날이어서 이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대신 30분 정도 배우자가 탁구 연습을 했습니다.


배우자의 유일한 취미가 탁구입니다. 꽤 오랫동안 레슨을 받으면서 동호회 활동을 했습니다. 교토에 올 때 라켓과 운동화를 가져올 정도니까요. 예전에 배우자 따라서 탁구 수업을 받은 적이 있어 저도 라켓과 운동화를 장만했었습니다. 하도 오래전이라 운동화를 어디에 뒀는지 몰라 라켓만 챙겨 왔습니다. 라켓은 가끔 배우자가 사용하기도 해서 배우자가 잘 챙겨 왔습니다.


배우자는 지난 11월 29일 저희가 머무는 무카이지마학생센터 탁구대회에서 일등을 했습니다. 여기 체류하는 사람들이 여러 나라에서 온 연구원이나 학생들이어서 제가 다른 소셜 미디어에는 ‘국제 탁구대회 챔피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막바지에 백핸드를 연습했는데요. 예전에 배운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습니다. 운 좋게 제가 득점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게임이 아니라 랠리 연습이고요. 배우자는 제가 연습하기 좋게 공을 넘겨줍니다.


제가 태어난 해인 을사년을 넘기고 새로 시작하는 해이니만큼 인생의 사사분기까지 다 채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건강하게 살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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