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 지킬> 관람 후기

by 한량돈오

2025년 12월 27일(토)에 오사카 우메다 예술극장에서 열린 공연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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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다녀오니 오사카가 매우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수원에 사는데요. 제 느낌으로는 수원과 서울 정도예요. 서울에서의 일정이 많은 편이거든요. 오전에 서울 갔다가 오후에 수원 왔다가 다시 서울 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도 가끔 있고요. 저보다 활동 반경이 훨씬 넓은 분들이 많겠지만요.


원제는 <My Friend Jekyll>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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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연극과 춤의 결합이었어요. 두 사람이 각 장르를 도맡아 연기하고, 또 서로 역할을 바꿔가면 공연을 한다는 거예요. 역할이 바뀐 공연을 볼 수는 없지만, 연극과 춤은 제가 체험을 통해 배우고 싶은 대표적인 장르여서 꼭 보고 싶었거든요. 연극의 대사를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배우를 통해 감정을 접할 수는 있다고 생각했어요.


막상 공연에서 연극은 낭독극에 가까웠어요. 춤은 경쾌하고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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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쪽 역할을 맡은 이가 거의 공연을 이끌었고, 함께 춤추는 장면도 적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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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초에 한국에 다녀오면서 집에 있던 오페라글라스를 가져왔더니 배우들의 표정까지 잘 볼 수 있었어요. 제 좌석이 1층 중간에서 약간 뒤쪽이었거든요. 배우들의 표정 연기가 좋았어요.


그런데 뭔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있었어요. 유튜브에서 우연히 보게 된 ‘다카라즈카 가극단’ 공연 느낌요. 가극단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아 집에 와서 AI에 검색해서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배우들 이름으로 다카라즈카 가극단과 관계를 검색했어요.


柚希礼音(유즈키 레온)과 湖月わたる(코즈키 와타루) 두 사람 모두 다카라즈카 가극단 출신이더라고요. 국극처럼 여성이 남성 역할을 하는데, 두 사람 모두 대표적인 男役(오토코야쿠) 톱스타였어요. 공연 시작 전 대부분 관객이 두 배우의 팬이라는 느낌이 있었어요. 극장에 유달리 여성 관객이 많아서 장르의 차이인가 생각했어요. 12월 초 오사카에서 재즈 기타리스트 줄리안 라지 공연에는 남성 관객이 더 많았거든요.


이번 공연의 표현 방식도 두 사람의 이력과 연관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 정보가 있었을 텐데, 제가 소개 글을 대충 봐서 몰랐을 거예요. 이렇게 나중에 찾아봐서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이번 공연과 관련해서 다음에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뮤지컬 관람을 시도할까 합니다. 한국에서도 볼 기회가 없었거든요.


일본에서도 이 뮤지컬이 인기가 좋아서인지 일차 신청 추첨에서는 당첨이 되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공연이나 경기의 티켓 구매 절차가 다양합니다. 선착순에 따른 일반 예매 전에 추첨으로 티켓 구매와 좌석 배정이 되는 공연이 꽤 됩니다. 추첨 신청 기회도 다시 주어지기도 하고요. 아마 매진이 되지 않아서겠죠? 한국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공연이지만, 여기에서 시간이 더 많으니 어쩔 수 없죠. 색다른 경험을 하는 점이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나의친구지킬 #MyFriendJekyll #梅田芸術劇場 #우메다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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