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슨트] 우메다 테츠야(梅田哲也)

by 한량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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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2일(월) 도쿄에 다녀왔습니다. 도쿄도현대미술관(東京都現代美術館 B2F 講堂)에서 열리는 우메다 테츠야(Umeda Tetsuya) 작가가 구성․연출한 『プレイタイム』(플레이 타임) 상영 이벤트가 있었거든요. 우메다 작가는 ‘Tokyo Contemporary Art Award(TCAA) 2024–2026’ 수상자로서 이번에 전시 “습지”(Wetland)에 참여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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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수상자가 또 있는데요. 오하지(吳夏枝, OH Haji) 작가입니다. 오하지 작가는 재일교포 3세 출신의 미술가인데요. 주로 염색과 직조(Textile) 기법을 기반으로 사진, 소리, 텍스트를 결합한 설치미술 작업을 합니다. 개인의 기억과 이주(Migration), 그리고 역사 속에 묻힌 여성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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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다 작가는 2024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전시 <<숨결 노래>>에서 작품 <물에 관한 산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9월 12일부터 10월 5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3시 20분까지 매일 20분 단위의 6회 퍼포먼스에 퍼포머로 참가했었거든요. 미술관의 지하의 작품 수장고, 직원 사무실 등 평소에 전혀 가볼 수 없는 곳들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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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3일 백남준아트센터 자원봉사자실


그 이후에 팬이 되었어요. 그해 12월 24일에는 일본 효고현립미술관에서 배우․무용가인 모리야마 미라이(森山未來)와 함께 작업한 공동 프로젝트 <艀(はしけ)>를 보러 갈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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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일본에 와서는 10월 23일 瀬戸内国際藝術祭2025(Setouchi Triennale 2025) 大島(오시마)에 설치된 <音(おと)と遠(とお)>(Sound and the Far)도 감상했습니다.


우메다 작가를 통해 ‘소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플레이 타임>에서도 일본어를 거의 알아듣지 못했지만, 배우가 “오~이~” 하고 누군가를 간절히 부르는 소리가 영상의 의미를 이해하게 했습니다. 다른 대사는 일본어를 모르는 제게는 그냥 ‘소리’였습니다. 작가가 영상 상영 전에 ‘코로나’와 ‘social distance’를 언급한 덕분에 영상 막바지에서 다양한 ‘안전선’이 눈에 띄더군요. 적정한 거리 두기가 필요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레이 타임>은 중의적입니다. 극장이 다시 작동하는 시간, 또는 공연과 노동, 연습과 실연의 경계 또는 놀이의 시간(Play)을 동시에 암시합니다. 2020년에 처음 상영되었다고 하는데요. <PLAYTIME / PRAYTIME>의 제목으로 소개하기도 합니다. 놀이(play)와 기도(pray), 일상과 의례의 경계가 겹치죠.


영상 상영 후 ‘아티스트 토크’가 있었는데요. <플레이 타임>에 출연한 森山未來(모리야마 미라이)가 함께 했습니다. 제가 기억을 하지 못했지만, 위에서 말한 <艀(はしけ)>를 함께 한 예술가죠. 마침 그 얘기를 하더군요. 그 작품은 1995년 1월 17일 있었던 고베 지진 30년을 기억하는 전시의 작품이에요. 마지막 파도에 흔들리는 배 위의 배우가 기억납니다. 다시 생각하니 모리야마 배우네요. 부유하는 존재로서 인간과 뭔가 불안정한 인간 사회를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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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메다 작가와 오하지 작가가 설치한 작품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임시로 지은 구조물에 살아가는 모습요. 사람들은 자기의 길을 가던데요. 저는 다른 사람과 저의 다른 위치와 그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위에서 아래를 볼 때와 아래에서 위를 볼 때 위계감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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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물 아래 설치한 우메다 작가의 ‘양동이 스피커’에서는 나는 소리도 유심히 들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어디선가에서 내는 소리가 궁금했어요. 내 눈에 보이는 사람 또는 세계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소리를 통해 어떻게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요. 지구 법학에서 인간 아닌 존재와 소통할 때 소리는 중요한 매체일 듯해요. <플레이 타임>에서 일본어는 ‘말(어)’이 아니라 제게는 그냥 ‘소리’죠. 눈으로 볼 수 있기는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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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통해 기억을 더듬어보니 박선민 작가도 생각이 나네요. 그 이전엔 백남준 작가도 생각나고요. 다음 기회에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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