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9일 교토에서 이사를 했습니다. 제게는 색다른 경험입니다. 멀리 간 건 아니고요. 교토시 후시미구 안에서의 이동입니다. 방 두 개의 아파트형 숙소에서 류코쿠대학 후카쿠사 캠퍼스 바로 옆 기숙사로 옮겼습니다. 공간은 좁아졌지만, 시설은 1980년대에서 현재로 시대를 뛰어넘은 느낌입니다. TV가 그 세월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이사는 차량을 대여했습니다. 이사업체에 의뢰하면 편한 점이 있지만, 짐이 많지 않고, 이사 후 차량을 이용하여 가까운 곳을 둘러보려고요. 두 번 왕복이면 될 일이었는데, 배우자가 이전 숙소 열쇠를 새로운 숙소에 두고 오는 바람에 한 번 더 왕복했습니다.
새로운 숙소는 기숙사여서 주로 학생들이 거주하는데, 제 숙소는 출입구가 별도로 또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공간이 좁아지다 보니 수납공간도 좁아졌는데요. 8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머무르는 곳이어서 가급 물품을 장만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사에 사용한 생수 종이 박스를 이용해서 수납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좀 지저분해 보이지만 활용도는 매우 좋습니다.
새로운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이 ‘토리이’(鳥居, とりい)가 많기로 유명한 후시미 이나리 신사가 있습니다. 1km가 채 되지 않습니다. 신사 앞의 이나리역을 이용하곤 하는데요. 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18일은 일요일이라 아침 일곱 시쯤 운동 삼아 신사에 갔는데요. 이미 그때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있더라고요. 지대가 높아지는 코스이다 보니 오사카 걷기 대회 대비 훈련을 했습니다.
이사의 또 다른 경험은 주소 변경 신고였습니다. 지난번에 ‘재류 카드’ 주소 기입 그리고 건강보험과 연금 가입 때도 행정관서에 방문해 보면, 안내하는 사람들이 서류 작성에 도움을 주어, 일본어를 잘 못해도 서류 작성이 많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번역기를 몇 차례 사용해야 했죠.
이방인으로서의 착잡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일 년 비자의 ‘재류 카드’ 그리고 주민등록증 비슷한 ‘마이 넘버 카드’를 만들기 전의 불안감, 발급받고 나서의 안도감, 그러면서도 여전히 낯선 느낌들. 제가 비자받을 때 배우자는 신청하지 못해서 다시 해야 하는데, 제가 꾸물대가 아직도 못하고 있습니다. 배우자가 일본에 입국한 지 두 달이 넘어 이제 2주밖에 시간이 없습니다. 여차하면 한국에 갔다 다시 와야 하는 형편이죠. 이주민들의 처지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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