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가을바람

by 마정열

그날, 가을바람이 불었을까? 바람이 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2학기가 막 시작되던 가을의 초입이었다. 그녀는 백색의 코스모스 같았다. 세찬 바람에 곧 꺾일 것만 같은 여린 모습이었다. 백색 코스모스의 꽃말이 소녀의 순결이던가. 그렇다면 그녀는 백색의 코스모스였다. 세상의 더러움을 모르는 순결한 모습이었다.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었을 뿐이었지만 그녀의 모습은 온 교회를 은은히 밝히는 불빛 같았다. 등허리에서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은 교회의 종소리보다도 경쾌한 소리를 내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