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반전의 시작
미투는 진화하고 있다.
그 방향이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며칠 상간의 일이지만 그 사이에
민병두 의원 사태의 결은 이제 또 다르다.
이젠 낯설지 않은
또 하나의 폭로가 오늘 보도되었다.
하지만 웬지
이번의 정황은 폭로자이자 피해자인
사업가 그녀에게 유리하게 보이지 않는다.
단지 그가 만취였기 때문에
노래방 비용을 그녀가 부담한 것일까..
진실게임으로 들어갈 과거의 팩트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현재의 주체도 그 전과는 다르다.
아직 실명을 밝히지 않은
피해자 여성은 차치하자.
불과 한 시간도 되지않아
당사자로 부각된
민병두 의원은,
소속당인 민주당에
일언반구의 언질없이
자신이 살아온 삶의 무게를 온전히
담고 있는 의원직 사태라는 강수를 두었다.
당헌 당규가 있을 것이고,
당의 전략이라는 것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이
그가 세워둔 자신의 기준보다 헐거웠던 것일까.
나는 그가 그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
자율이 타율보다 무서울 때가 있다.
내면적 성찰에 의한 결정은 환경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는다.
더구나 그는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차였다.
여기에 그의 진정성에 한 몫을 더하는
일이 생겼다.
민 의원의 아내, 목혜정 씨의 짤막하지만 단호한 서면 의사표시가 있었다.
그 내외에서
내가 본 것은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이다.
반면 10년전 노래방에서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실을 폭로한
사업가 여성에게서 내가 본 것은,
미투에 동승한
한 여인이다.
사업가적 수완이 발휘된 것 일까...
여기서 부터
진보진영에서만 폭발되고 있는
미투운동의 양상은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
조심스레 예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