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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Feb 07. 2021

222

2021.2.7.일

<아무튼, 3시> 매거진에 올린 글이 오늘로서 222 편이 되었다. 2020년 7월1일에 시작해서 오늘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3시 언저리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처음 프랑스에 갔을 때,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시골 마을 숙소의 창에 비친 석양. 사는 것은 이처럼 특별할 것 없는 것이 오래 기억의 갈피에서 나를 세운다.
역시 프랑스의 골목길. 아침무렵이고 비가 왔다. 학교가는 아이들이 있었다. 별다를 게 없는 사진이지만 오래 내 마음을 붙들고 있다. 두 번째 책을 낸다면 표지로 쓰고 싶다

나는 무슨 일이든 시작하는 일보다 끝내는 일이 더 어렵다. 이 일도 그렇다.

222번째 이야기로 아무튼 3시는 막을 내리려고 한다.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루도 같은 날은 없다. 그런 일상들을 기록하면서 내 삶을 좀더 객관적으로 그리고 진지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천일야화처럼 이야기를 이어가기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가끔 다른 매거진의 글들을 써볼참이다.


222는 백조가 나란히 물 위를 노니는 형상이다. 유유히, 여유있어 보이지만 물 속에 잠긴 발을 보면 상황은 다르다. 쉴새없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3시 이야기를 쓰느라 다른 매거진은 거의 개점휴업 상태다. 내가 멀티형 인간이 아니어서 여력이 없는 탓이다.


한 평범한 여자의 일기같은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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