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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 사는 까만별 Jan 18. 2024

위성일지

지구 사는 까만별



1.

 Jigu Saneon kkamanbyeol의 위성일지


우주의 공백처럼

검은 밤이 찾아들면


공전하던 별들이

제 위치로 고요히 내려앉는다.


휘영청

비틀거리는 인간을

일정한 궤도로 위로하며

오늘도 하늘 곁을 돈다


별빛같이 찬란한 불빛과

불빛같이 현존하는 별빛이


태양이 오기까지 소곤소곤

강물 위로 이슬처럼

조용히 키득거린다




2.

 지구 사는 까만별 


나는 우주 공간의 점 같아서

내가 인식하는 것도

내가 쌓아올린 것도

내가 발버둥쳐온 것들도


작은 입자일 뿐이다


그러나 입자인 내가 부딪혀

너에게 간섭한다면

공백 가득한 여기에서도

유의미하게 인식될까


외로운 진공

입자인 나는

홀로 외로운

덧없이 무수하고 부재한

타인을 위해


오늘도 작은 신호를 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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