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나는 늙었어.
언제나 현명한 고전이
누렇게 센 머리를 쓸었다.
아무도 내게 묻지 않아
어떤 내일을 살아야 할지
나는 대답을 못해주나 봐
이를 듣던 e북 속 코딩 서적은
안경을 고쳐 올렸다.
아뇨 어르신
저는 사람들의 생계를 답해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마음으로만 채울 수 있는 게 있더군요
어르신이 지닌 나무 냄새
제 하얀 화면으로는 낼 수 없는
당신의 체취가 부럽습니다
인간을 진정으로 구성하는 건
모니터 속 지식이 아니라
땀방울이 적힌 종이 들일 것 같아서.
늙지 못하고 닳아가는 부품은
색에서라도 향이 나는 꿈을 꾸며
주인의 손끝을 오늘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