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의 인사 4

by 지구 사는 까만별




이젠 나는 늙었어.

언제나 현명한 고전이

누렇게 센 머리를 쓸었다.


아무도 내게 묻지 않아

어떤 내일을 살아야 할지

나는 대답을 못해주나 봐


이를 듣던 e북 속 코딩 서적은

안경을 고쳐 올렸다.


아뇨 어르신

저는 사람들의 생계를 답해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마음으로만 채울 수 있는 게 있더군요


어르신이 지닌 나무 냄새

제 하얀 화면으로는 낼 수 없는

당신의 체취가 부럽습니다


인간을 진정으로 구성하는 건

모니터 속 지식이 아니라

땀방울이 적힌 종이 들일 것 같아서.


늙지 못하고 닳아가는 부품은

색에서라도 향이 나는 꿈을 꾸며

주인의 손끝을 오늘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