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이 어둠에 적응하도록
뉘엿뉘엿
밤을 늦추는 노을.
어느 정도 밤이 되면
불이 켜지는
아인슈타인의 센서 하나로
몇 명의 가장이
일거리를 잃고
어둔 밤을 헤매었을까
집에 가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그래도 아직
불꽃이 남아있어
전류가 흐르는
망막한 도시 위에
온기를 도포한다
바람 앞에 등불을 부여잡고
종종거리던
작고 진실된 마음들이
전기를 타고
마음들이 모인 집으로 간다
초롱과 작은 가로등은
같은 마음으로
새벽까지 타올라간다
라울 뒤피(1877~1953), 전기의 요정(부분), 1937, 패널에 유채, 10x60m,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