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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 사는 까만별 Nov 13. 2021

우아한 거짓말


우아한 거짓말'이란 말이 있다.

나는 '우아함'이라는 말을 긍정적인 언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우아함이란 말이 '거짓말'과 뭉쳐졌을 때는 나긋하고도 나른하게 상대방의 영혼을 갉아먹기도 한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라도 내가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축이 될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세상은 달라질 거라고 믿는다.


세련되거나 우아하진 못하더라도 투박하지만 진심 담은 말 한마디에 깊은 울림이 있다. 따스한 햇살 한 뼘이 마른 가지를 움트게 하듯이 말이다. 사람에게도 향기가 있는 것처럼 말에도 향기에 있다. 순간으로 존재하다 사라지는 여운 같은 것이 말이지만, 그곳에 담기는 향기는 영원하다. 따라서 말이라는 것은 실로 담기는 마음은 아끼지 않고, 꺼내는 것은 진득이 아껴야 하는 것이리라.


서투른 진심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나아가 '우아함'과 '진심'이 만나서 이룰 더 함초롱 한 세상 풍경 또한 깊은 울림처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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