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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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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사는 까만별
Apr 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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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시계소리가
가사를 붙여 시간의 파편을 노래한다
너가 넘길 사진첩에
너를 지켜준 파편들이 담겨있다고
사진첩에 중년의 엄마가 있다.
중년의 엄마와 사진첩을 넘기는 나는
같은 나이의 눈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같은 나이의 나보다 더 무거운 뭔가를
온 몸에 지고도
꽃잎처럼 곱다.
꽃잎과 꽃잎이 지켜온 자식들이 흑백의 뒤안에서 웃고있다.
왜 엄마의 짐이 무거운지 자식들은 모르기에 웃고,
엄마는 알고도 가장 환하게 웃고있다
엄마는 온 몸에 짐을 졌기에
꽃잎처럼 곱다.
짐의 무게로 짓눌려 왜소해진 당신이 있다.
사진 밖에서 손짓을 해도
나올 수 없는 얼굴들을 보며
사진보다 늙은 두 얼굴이
시계소리와 함께 넋두리를 한다.
두 넋두리에도 흑백의 엄마가 활짝 웃는다.
흑백인 나와 동갑인 내 딸의 웃음에
파편이 되어서라도,
지켜주겠다고 노래하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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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구 사는 까만별'입니다. 검어서 보이지 않은 까만별이 조금씩 빛나고자 감성일기를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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