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들여다보는 홍채
사람은 얇고도 깊이를 모르는 책이다
여백과 점이 모여 글씨가 되듯
너와 내가 만나버렸고
단어와 단어가 문장을 이루듯
마음과 마음이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문장과 문장이 온전한 글이 되듯
너를 통해 나를 바라본다
중문처럼 대등하고도
단단히 접속된 당신의 손을 잡고
복문처럼 내 말을 들어만 주는
발화자에 대한 배려
만나지도 못한 무언의 언어이기에
사라지지 않는 무한의 언어로
글은 모르는 데 닿아 승화한다
P.S 전면 카메라 아래에 위치한 제 글을 바라보며,
저와 눈을 마주쳐준 여러분들께 이 시로 감사를 전합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