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서정화
편지
by
지구 사는 까만별
May 23. 2025
아래로
밤새 은하수 빛이
종이에 촘촘하다
검은 별로 가득한
마음을 접어
납작하게 봉하면
봉투안에서 작은 심장이 뛴다
낡은 지식들 사이에서
어제의 신선한 감정으로
그대에게 걸어가는길
수줍게 웃는 길가의 꽃들을 지나
빨간 우체통이
한 발 한 발 내게 걸어온다
검은 별로 가득한 은하수가
공전하는 걸 빰으로 느끼고서
봉해진 주소를 향해
발신인으로 가는 궤도를 타러
빨간 암흑 속으로
톡 떨어진다
P.S
우주 같은 인간의 마음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빨간 우체통이란 큰 어둠으로 보냅니다.
메시지가 있는 지금과 달리, 다른 공간에 있어도 쉽게 같은 시간에 있을 수 없었던 그 시절.
마음을 받는 시점, 마음을 읽는 공간이 달라도 다른 마음에 감동을 받았던 걸 보면, 인간의 마음은 은하수처럼 아름다운 거였나 봅니다.
keyword
시
우체통
편지
162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새 댓글을 쓸 수 없는 글입니다.
지구 사는 까만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안녕하세요 '지구 사는 까만별'입니다. 검어서 보이지 않은 까만별이 조금씩 빛나고자 감성일기를 펼칩니다.
구독자
3,772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홍채 인식
문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