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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사는 까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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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사는 까만별
Jan 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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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나는 우주 공간의 점 같아서
내가 인식하는 것도
내가 쌓아 올린 것도
내가 발버둥 쳐온 것들도
작은 입자일 뿐이다
그러나 입자인 내가 부딪혀
너에게 간섭한다면
공백 가득한 여기에서도
유의미하게 인식될까
외로운 진공
입자인 나는
홀로 외로운
덧없이 무수하고 부재한
타인을 위해
오늘도 작은 신호를 수신한다
2
.
먼지였던 나
펜을 저어가며
뽀얀 꿈 속에서
파도를 만든다
철썩철썩
깜빡이는 커서를 보며
새까만 바다의 별을
채워가는 덧없는 업
먼지 입자 한 톨도
부단히 노를 저으면
마침내 파도가 되어
너에게만이라도
영원히 출렁일까
희미한 빛이라도
파도는 언젠가 닿을 거야
한 톨의 먼지는
어둠에 헤매는 누군가를
깨우기 위해
오늘도 노를 젓는다.
P.S
고단한 연말을 보내시고 새해를 여신 여러분.
새해엔
꼬옥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소설 '농악의
인디언들'은 이번 주는 쉬고
다음 주에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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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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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사는 까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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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구 사는 까만별'입니다. 검어서 보이지 않은 까만별이 조금씩 빛나고자 감성일기를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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