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버린 너를 찾는 시간
나는 너를 찾는 시간에서
너를 만난 시간들을 재회한다
딸아이가 허리를 굽히고
제 손만한 너를 주웠을 때
그제서야 나는 계절을 느꼈다
지문 속에서 닳은 너는
활자처럼 빽빽하게 기억을 박고
나와 만날 날만을 기다리며
얕은 숨을 쉬고 있었다
바싹 마른 너는
닫힌 서적 틈 사이로
등대처럼 꼬마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었구나
초록을 잃어가는 우리는
초록을 바라보며
꼬마의 등대를 켰음을
꼬마에겐 비밀로 한다
안녕하세요 '지구 사는 까만별'입니다. 검어서 보이지 않은 까만별이 조금씩 빛나고자 감성일기를 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