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by 지구 사는 까만별




차가운 길거리에

오늘 밤에도

애 우는 소리가 난다


여명에 그을려 잿빛 나는 새벽

이름 모를 무명들이

교대로 내다 놓은 그릇에

고개 숙여 마른 식사를 한다


하늘을 날 줄 모르는 비둘기와

합석해 고개를 푹 숙인 게

기사식당 손님들을 닮았다


스산한 골목길

거대한 괴물들 앞에서도

꿋꿋이 입만 닦던 너


막차가 끊기고

모든 괴물이 없어지고서야

너는 서럽게 울었다


애를 넣었다는 에밀레종처럼

아기 소리는 새벽 공기에

오래오래 공명하여

나는 쉬이 잠들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