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후지산은 가까운 곳에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여행의 대부분을 중소도시의 작은 마을 위주로 다니면서
조용한 일본의 풍경을 보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고 일부러 여행지를 그런 곳으로 정했다.
큰 도시는 우리나 일본이나 어느 나라든 크게 다르지 않고
또 사람이 많은 곳을 워낙 싫어하는지라 대도시에 대한 흥미는 잃은 지 오래다.
또 한 번씩 방문해 보기도 했고.
일본사람들의 후지산에 대한 동경과 이곳저곳에서 보게 되는 후지산 그림, 풍경화 등
여행지마다 후지산이 자주 눈에 띄었다.
작년에 퇴사를 하고서 일본여행을 4회 정도 다녀왔는데 그중 한 번을 그동안 미뤘던,
그리고 가고 싶었던 출발 전 여행준비를
하면서 후지산을 보려면 도쿄가 아닌 시즈오카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는 안내서를 보고
우선 시즈오카행 비행기와 숙소부터 예약했다.
무릎이 좋았더라면 후지산 등반까지의 코스를 만들고 싶었지만
지금의 무릎 상태로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고 또 일도 못하고 있는데 아프기까지 한다면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할 거 같아서 생각도 하지 않기로 했다.
처음 도착한 시즈오카는 생각보다 번화했다.
그동안 다녔던 여행지와 비슷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
여행지의 코스나 방법 등은 크게 다를 것은 없었지만
나는 여행기간 동안 번화가를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시즈오카 시내에서 후지산 근처로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동안 웅 장한 그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만년설? 9월이었지만 눈이 남아 있었다.
처음 맞이한 순간부터 그 웅장함과 멋진 풍경에 역시나 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후지산을 가까이서 보려면 시내버스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관광버스를 타야 해서
호수와 리조트가있는 곳까지 이동했다.
버스의 출발지에는 후지산 기념관 같은 것이 있었는데 건물도 멋지게 볼거리도 다양하게 만들었다.
역시 일본인들의 동경의 대상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가까이선 본 후지산은 정말 그 위용이
대단했다. 정말 장관이었다. 어릴 적 스위스에서 본 설산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놓은 일본인들에게도 감탄사가 나왔다.
오길 잘했다.
사계절의 각 계절마다 변화하는 멋진 풍경, 언제든지 누구든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북한산에서만 느껴지는 포근함.
높이만 낮을 뿐 그 위용과 풍경은 후지산에 버금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가치를 더 높게 만드는 부분은 아직인 것 같다.
인위적으로 무엇을 만들어 돋보이게 하는 것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의 결과물이 조금은 우리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악인도 아니고 등산을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가치를 가치 있게 만드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나에게도 중요한 일이다.
이 글은 이란성 쌍둥이 아이(장애인)를 키우며 살아가는 기록의 일부입니다.
연재중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If Only I Wer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