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다시

by 김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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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휴무가 생겼어.

그래서 아들과 무엇이든 하고 싶었는데 학교도, 학원도 가야하는 너의 스케줄이 있어

무엇을 같이 하자고 할 수가 없었어. 그리고 대부분 금요일은 네가 학교를 끝나고 영화를 보러 가기 때문에

같이 보낼 수가 없었지. 아빠도 항상 부여로 출빌하곤 했으니까.

휴무가 생겨서 조금 더 아쉽게 생각하기는 했는데 서울대 병원에 검사가 있고 학교도 안간다고해서

시간이 생겼지. 우리에게. 그래서 지난밤에 영화를 예매하고 점심먹고 산책한 후에 병원으로 가기로 했지.

오랜만에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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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순간 너와 보게 되는 영화는 아빠의 취향이 되었고 또 그것을 이해하고 즐기는것이 재밌게 되었어.

물론 그렇지 못할때도 있었지만.

영화는 잔잔했고 정치적 메세지도 있었지.

흔하게 접하지 못하는 중동영화였고. 감동의 물결까지는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어.

너와 먹었던 속초에서의 맛있는 짜장면이 생각이 나서 점심은 중국집으로 가기로 했지.

어린 시절을 보낸 동네였지만 갈때마다 세월의 변화가 너무 크게 느껴지는 곳.

그리고 아빠에게 큰 상처가 있는 곳이도 해.

오늘의 그곳은. 식사 후에 경복궁으로 갔지.

외국인들이 엄청 많더라. 날씨도 너무 좋았고.

입장료를 받지 않아 의아해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코리아 그랜드 페스타 라고 하더라.

그래서 더 외국인들이 많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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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며가며 너와 같이 아이스크림도 먹고 병원까지 가을산책, 도시의 가을을 만끽했지.

나의 길에 네가 다시 함께 하는 것도 행복하지만 같이 만들어 가는 길과 추억은 언제나 아빠에게 큰 행복이야.

이젠 아빠보다도 부쩍 커버린 너를 보면서 지난 세월과 앞으로의 날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하루였어.

고마워. 사랑해 아들.


이 글은 이란성 쌍둥이 아이(장애인)를 키우며 살아가는 기록의 일부입니다.

연재중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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