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인 이유

by 김승태

아들아. 사랑하는 나의 둘째야.

너를 부를 땐 눈물부터 나려 하는구나.

너를 생각할 때도, 너와 함께 할 때도.

단 한순간도 너에게 아빠로서의 할 일을

다했으며 더 이상 여한이 없다는 우쭐함과 패기는 없었던 거 같다. 항상 미안한 마음뿐...


지난 월요일에 수술 전 검사를 위해 입원,

화요일에 너를 수술실까지 데리고 가서 나조차도 겁나고 떨리는 것을 참고 아들을 수술장으로 보냈지.

넌 항상 그러했듯이 아프지 않고 괜찮고 파이팅이라고 내게 말해 주었어. 아빠는 그런 네가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고 미안해서 네 앞에서 눈물을 흘릴 수 조차 없었어. 그러면 안 되는 거니까.


지난 월요일, 아들과 병원에 가야 하는 아침, 지난밤에 밤새 잠을 설치고 해서인지 컨디션이 좋지 못했어. 그러다가 너를 차에 태우는 순간에 허리를 다쳤던 거 같아. 아들이 아빠에게 확 매달리던 순간에. 항상 그랬던 거 같아. 네가 아플 때 아빠도 항상.


그러지 말아야 되는 순간에 더 해야 할 일이 많은 때에 이상할 만큼 너와 함께 아팠던 거 같아.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엄마도 형도 우리 막내도 걱정할 테고 아빠한테 괜스레 미안한 마음일 테고.


아빠는 그렇게 생각해. 네가 나의 아들이고 네가 아픈 만큼 아빠도 아프고 네가 웃으면 아빠도 행복하고.


아들아 미안해.

부족한 아빠의 아들이어서.

그리고 고마워

모자란 아빠의 아들이어서.

아빠가 너와 함께 할게 언제나.


내가 너인 이유처럼.


이 글은 이란성 쌍둥이 아이(장애인)를 키우며 살아가는 기록의 일부입니다.

연재중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If Only I We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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