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길이 되어

by 김승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가 넘어질까 두려워

내 마음은 먼저 무릎을 꿇는다

작은 발끝에 맺힌 수많은 상처는

세상의 고르지 못한 길에서 얻은 세월의 흔적

나는 너의 길이 되고, 바람막이가 된다

너의 다리는 불편하지만

마음만은 그 어떤 길도 건너갈 수 있음에

네가 울던 밤엔

세상의 모든 소리가 칼이었고,

내가 웃던 아침엔

세상의 모든 행복이 함께 했다


나는 아직도 걷는다

느리고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너의 길을 만들고 바람을 막는다

그 길이 조금이라도 덜 험하길

기도하며, 염원하며

세상의 길이 너의 길이 되기를

세상의 모든 행복이 너에게 닿기를

끝내, 너와 함께 그 길에 놓이기를

이 글은 이란성 쌍둥이 아이(장애인)를 키우며 살아가는 기록의 일부입니다.

연재중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If Only I We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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