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라쿠지와의 만남

by 김승태

바다를 건너 이곳 히로시마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해 강렬하게 받은 첫인상

이렇게 작다고.

강렬했던 인상 때문인지 그 작은 공항을

두 바퀴나 크게 돌았다. 대부분 공항 바로 앞에 있는 리무진

승차장을 눈앞에서 찾지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에 씐 양 그 작은 공항을 두 번이나 돌다니.

호텔에 도착해 히로시마의 목적지인

조라쿠지에 도착했다. 히로시마에 온 가장 큰 이유.

이곳 조라쿠지, 장락사라는 절은 일본에서 장애인,

특히 걷지 못하는 이들이나 가족이 많이 기도드리는 곳이라고 한다.

지하철역명도 조라쿠지에키.

지하철을 내려 이곳으로 향하는 거리 300m.

지금까지 가본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어느 절보다도 가깝다.

정말 유명한 곳인가 하고 더 흥미가 생긴다.

그런데 또 공항에서 그랬던 거처럼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절은 보이질 않는다.


정말 내가 오늘 어떻게 된 건가.

길을 가로지르길 몇 번 언덕 위에 석조 도라이를 찾았다.

그럼 그렇지.

내가 또 놓쳤었네 하며 언덕을 올라오니...

부처에게 가는 길이 쉽지 않구나라며.

너무나 소박한 모습에 정말 깜짝 놀랐다.

여기가 맞아를 몇 번이나 속삭였는지 모르겠다.

주변 지도와 지역 안내도를 몇 번이나 다시 봤는지.

내가 찾던 조라쿠지는 이곳이 맞았다

기도와 합장 참배를 하고 자리에 돌계단에 앉아 글을 쓴다.

생각나는 것들이 있었다.

이전에도 몇 번 비슷한 경험을 했다.

정말 잘 아는 절이었는데 빙글빙글.

나를 시험하시는 걸까.

내가 부족했던 걸까.

사실 국내에서 큰 사찰에 가면 뭔가 거북함을 많이 느꼈다.

돈 냄새 나고 아무나 기도하기 어렵게 느끼는 분위기 그리고 관광지.

그런데 이곳 조라쿠지가 어때서.

그곳의 부처와 이곳의 부처는 다른가.

사실 국내에서 큰 사찰에 가면 뭔가 거북함을 많이 느꼈다.

돈 냄새 나고 아무나 기도하기 어렵게 느끼는 분위기 그리고 관광지.

그런데 이곳 조라쿠지가 어때서.

그곳의 부처와 이곳의 부처는 다른가.

이곳이 작아서 작은 아들을 위한 기도가 하찮아지는가.

소박한 게 겸손한 게 뭐 어때서.

다시 일어나 기도를 드린다.

아들의 아픔을 제게 달라고.

이번 수술로 아이가 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아이의 슬픔과 괴로움은 내가 대신하겠다고.

그거면 된다고...

그래 난 여기 조라쿠지에 와서 그거면 된다.

부처가 나를 또 한번 깨우친다.


이 글은 이란성 쌍둥이 아이(장애인)를 키우며 살아가는 기록의 일부입니다.

연재중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If Only I Were You

작가의 이전글바다를 건너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