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도 생각지 못한 일

우리의 젊은 시절

by 김승태

내게 전혀 인연,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학연, 지연에 해당하지 않는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는 20년 지기 친구가 있다.

20년 동안 개인적으로 단둘이 만난 횟수도 10번이 안된다. 최근에 그나마도 5년이 넘었다고 한다. 그 사실을 어제 알게 되었다.

20년 전 나는 대학 졸업 후 이직을 위해 백수 상태였고 나의 친구는 직장인이었다. 친구는 나의 친척이 운영하는 완구 유통점으로 취업을 했고 난 어릴 적부터 그곳에서 알바를 했던 것이 인연이라면 인연일 것이다.

우리 처음 보고 금방 친구가 되었고 시원시원한 성격, 술, 담배 등이 연결고리가 되어 주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친구는 결혼을 한 상태였지만 제수씨에게 미안할 만큼 우리의 시간을 하루를 넘기는 날이 많았다.

친구는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

불임... 여러 방법으로 노력했으나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렇기 우리는 또 5년 후에 만나게 되었다. 나도 결혼을 한 후였다.

친구는 다행히도 나와 비슷한 시기에 공주님을, 나는 쌍둥이 아들을 얻었다.

또 그렇게 서로의 삶에 의무에 충실하며 한두 번 보다가 어제 정말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제는 50을 바라보는 중년의 모습으로.


우리는 살아온 이야기와 둘만의 추억을

공유하며 이제는 절연한 친구인 담배와 술(친구만) 없이 대화만으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사실 우리가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된 이유는 우리의 아이들이 좀 특별한 관심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나의 아들은 미숙아로 뇌병변 장애인으로, 친구의 공주님은

자폐아로...

우린 지난 15년간의 세월을 그렇게 우리를 필요로 하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의 천사들에게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정표를 부여받고 겸손하게 살고 있다.


헤어질 때 웃으며 내가 한마디 건넨다.

우리가 그때 혈기왕성하던 그 시절에

단 한 번, 일순간이라도 우리에게 꿈에라도 생각해 본 일이었을까.

우리 웃으며 헤어진다. 우리른 기다리는

천사와 공주를 위해

#뇌병변장애 #자폐 #친구


이 글은 이란성 쌍둥이 아이(장애인)를 키우며 살아가는 기록의 일부입니다.

연재중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If Only I We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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