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아니 십 년도 더 지난 그때.
이런 사진을 찍어 본 적이 있었다.
평소 사진이란 걸 찍기도, 찍히는 것도 싫어하기에 자주 없는 일이었다.
천안에서 생활할 때였다. 계속 있어야 하나 돌아가야 하나 돌아간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나.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 와이프한테는 어떻게 말하나, 엄마는 어떻게 걱정하지 않게 하나.
내가 너무 힘들고 죽겠는데 자존심이 상해서 미칠 거 같은데.
잉여인간처럼 느껴지고 선심 베풀듯이 주는 월급에 신물이
넘어와 못 버틸 지경인데 매일 나를 따라다니는 고민을 피할 수가 없었다.
살기 위해 선택했다. 걸어보기로.
그래서 주말마다 걸었다. 아주 오랜 시간을 미친 듯이.
그러던 중 이런 사진을 한 장 찍은 적이 있다.
김제 금산사로 넘어가기 위해 모악산을 둘러서 걸을 때였던 같다.
사진을 찍고는 그 자리에 앉아 나도 모르게 서럽게 울었다. 주저앉아.
그 사진 속의 나는 우울했고 여유가 없었고 삼십 대 초중반이라고 하기엔
너무 초췌했고 걱정이 가득했으며 슬펐다.
그리고 누구 하나 내 얘기를 들어줄 이가 없어서 더 서러움에 가슴 아팠다.
오랜만에 사진 속의 나를 본다.
웃는다. 그것도 밝게^^
웃음이 난다. 나도 모르게 웃는다.
시를 좋아하는 재환이의 아빠,
피터팬이자 금메달 리스트인 재성이,
언제나 밝고 긍정적이며 나를 믿어주는 아내,
그리고 자신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엄마의 아들이자, 남편이자, 아빠가 있다.
세월은 흘렀지만 더 강해지지 않았지만 더 성공하지 않았지만 같은 거울 속의 난 .
이 글은 이란성 쌍둥이 아이(장애인)를 키우며 살아가는 기록의 일부입니다.
연재중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If Only I Wer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