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 오랠 친구

by 김승태

지난 금요일에 늦은 시간까지 오랜만에 과음을 했다.

올해 4월 말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는 왠지 술이 당기지 않아서

그리고 마시고 싶지가 않아서 멀리하기까지 했다.

괌에서도 일본의 여행지에서도 거의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생각이 없어진 것도 있겠지만 술 마신 다음 날 몸이 아프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나서는

더욱 술자리를 갖지 않았다.

개가 똥을 참는다거나 총량제의 법칙을 운운하며 주변에서 놀려대는 소리를 해도

이상하리만치 술이 고프지가 않았다.

지난 4월 이후 갖게 된 몇 번의 술자리 중 거의 90%가 지난 금요일에 같이 한 친구들과의 술자리였다.

친구라고는 하지만 연령대가 다양하고 회사생활 중 만난 사람들이라는.

술자리에서 몇 번 나눈 대화 속에서 회사에서 만난 사람치고 자주 본다 라거나 이러기 어렵다 거나

몇 번이나 만났다 거나 하는 말들이 왠지 서운하게 들릴 만큼. 더 자주

만나고 함께 하고 픈 이들이다.

내게 오랜 친구가 있다 어릴 적부터 친했던, 그리고 30 된 대학동창, 남자 둘이 손잡고 괌까지 다녀올 만큼의.

그리고 일본에서 걸을 때마다 카톡과 전화로 소식을 전하는 친구. 그리고 오랜 친구.

지난 금요일에 만난, 나의 전 회사 동료인, 올해 가장 많은 술자리를 함께한 나의 오랜 친구들.

이들도 내게 오랜 친구로 남기를.


자주 봐도 더 자주 보고 픈 그런 친구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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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란성 쌍둥이 아이(장애인)를 키우며 살아가는 기록의 일부입니다.

연재중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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