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산 조선시대 분묘군

사진 위주 (4)

by 이호준

서울 월계동에 가면 초안산이라는 나지막한 뒷동산이 있다. 급격한 경사가 없어 주변 마을 주민들의 산책 코스로 인기가 높다. 제법 숲도 울창해 봄, 여름, 가을에는 짙은 녹음에 상쾌한 피톤치드를 한껏 뿜어낸다. 그런데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딴 데 있다. 조선시대 분묘군이 산 전체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양반, 서민 등 다양한 계층의 분묘 1,000여 기가 흩어져 있는데, 무엇보다 내시들의 묘가 모여 있어 눈길을 끈다.


1600년대 중반부터 묘가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양한 계층의 분묘와 비석, 석상 등이 산재해 있어 당시 묘지 제도와 석물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예전엔 훨씬 많은 분묘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도굴과 이장, 훼손 등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흔적처럼 남아 있어 쓸쓸한 느낌이 든다.


일종의 공동묘지, 어떻게 생각하면 스산하고 무서울 것 같았지만, 막상 마주하니 그런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산책 길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 있는 석상이 친근하게 다가오기까지 한다. 부디 남아 있는 분묘들이 더 이상 훼손되거나 석물들이 사라지지 않게 보존되었으면 한다. 서울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독특한 장소, 4호선 전철 타고 초안산 조선시대 분묘군을 방문해 역사 산책을 즐겨보자. [202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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