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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준 Jun 10. 2022

수필

포토 에세이 (10) / SW중심사회 2022.04

수필은 술술 읽히는 글이다. 형식이 자유롭고 원고 분량도 적어 단숨에 읽을 수 있다. 짧고 잘  읽히는 글이다 보니 오해를 사기도 한다. 주관적 감성에만 호소하는 글이라는 편견, 얻을 수  있는 지식이 가볍고, 읽고 나서 가슴속에 남는 통찰은 적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독서의 가치를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행위로만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오해도 이런 오해가 없다. 수필은 짧은 만큼 함축적인 글이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저자의 생각과 경험을 진하게 녹여내는 글이다. 그러니 수필을 가벼운 읽을거리로만 치부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많은 글쓰기 대가가 수필집을 남긴다. 그 수필집을 읽는 것은 저자의 지혜와  삶의 여정을 더듬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래서 좋은 수필을 많이 접하다 보면 자기 생각을  다듬고 기록하는 글쓰기 습관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다. 형식과 내용 모두 훌륭한 문장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쉽게 읽을 수 있으니 독서에 따르는 부담도  적다.  요즘 서점에 가면 가히 수필 전성시대임을 실감할 수 있다. 유명인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저자로 대거 나서고 있다. 어수선한 사회, 생각의 차이가 날카롭게 대립하는 시대를 살아가며,  남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기 생각을 스스로 다듬고 지혜와 통찰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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