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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준 Aug 24. 2022

인더스트리얼 뷰티

포토 에세이 (13) / <SW중심사회> 2022.08

‘인더스트리얼 뷰티(industrial beauty)’, 거칠고 무미건조한 산업현장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뜻이다. 이 표현은 독일에서 시작된 바우하우스(Bauhaus) 정신과 관련 있다. 바우하우스는 단순함과 편리성을 추구하는 실용적 건축•예술 사조다. 복잡한 장치나 불필요한 기능은 배제하고 단순한 형태를 지향한다. 그런 디자인이 사용의 편리성과 시각적 아름다움을 충족해줄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인더스트리얼 뷰티가 미학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현장 분위기는 노동 문제와도 연결된다. 아름다운 현장은 노동의 가치를 높이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한다. 노동자는 존중받는다고 느끼게 되고, 그에 따라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다. 눈에 안 보이는 소프트웨어도 첨단 알고리즘 못지않게 스크린 위에 구현되는 이미지에 신경 써야 한다. 꼭 필요한 기능을 선택해 단순하고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것이다. 보기에도 좋은 SW와 기계가 환영받는 시대다. 소통을 지향하는 디자인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 촬영장소: 문래동 철공소 / 부천우편집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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