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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준 Sep 23. 2022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세상

포토 에세이 (14) / <SW중심사회> 2022.09

4차 산업혁명 시대, 세상을 움직이는 건 네트워크다. 통신은 말할 것도 없고 전기, 가스 같은 에너지도 모두 네트워크로 움직인다. 그리고 각각의 네트워크는 서로 연결된다. 네트워크의 최종 종착지, 즉 라스트마일의 끝점에 놓인 가정이나 개인은 실감하기 어렵겠지만, 네트워크를 통해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사람의 일상과 연동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그래서 네트워크의 통로인 파이프가 단절되거나 차단될 경우 수많은 일상이 동시에 암흑 같은 세상에 갇히고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인류 사회를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고안된 네트워크가 한순간에 재앙을 초래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가 가스를 무기화하려는 시도가 좋은 예다. 러시아가 가스 파이프 밸브를 잠그는 순간, 가스관으로 연결된 국가들은 고물가와 고통스러운 한파를 겪게 될 것이다. 전기와 통신도 마찬가지다. 얼마든지 범죄나 폭력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미 국제 테러범들의 노리는 목표물로 네트워크가 부상한지 오래다. 모든 게 연결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지구촌이 한순간에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네트워크의 신뢰성 있는 운영이 절실하다. 그 신뢰를 유지하는 게 향후 인류 사회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다. 네트워크 도움 없이는 작동할 수 없는 소프트웨어 역시 마찬가지다. 소프트웨어는 홀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 촬영장소: 영흥도 송전탑 / 종로구 통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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