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호준 Dec 24. 2022

사진, 세상에 틀(frame) 씌우기

포토 에세이 (18) / <SW중심사회> 2023.01

사진 찍기는 세상에 틀(frame)을 씌우는 행위다. 틀 안과 밖을 구분하는 일이다. 그 안과 밖은 전혀 다른, 반대의 세상이다. 틀 씌우기는 사진 이미지에 생명과 힘을 부여한다. 그래서 사진 촬영에 나설 때는 항상 사각형 틀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진가의 의도에 따라 전혀 새로운 이미지가 창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 의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진은 종종 세상의 이면을 드러내고, 낯선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미학 측면에서도 틀 씌우기는 중요하다. 틀 안에 무엇을 넣고, 무엇을  밖으로 밀어내 배제하느냐에 따라 사진의 작품성이 결정된다. 주목하는 대상, 핵심 포인트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주 피사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변의 사소한 대상을 살피고 사각형 틀 안에 넣을지 말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 고민이 섬세하고 깊을수록 사진의 완성도는 높아질 것이다.  


# 사진: 남산 후암동, 영등포 신길역

작가의 이전글 이미지는 정확한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