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호준 Apr 14. 2024

서울, 걷다보니

Lee Hojoon, Solo Photography Exhibition



예술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항상 혁신적인 표현 방법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필립 퍼커스는 “예술이란 관찰과 기록 사이의 좁고도 무한한 공간 안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진 예술가란 끊임없는 선택과 재해석의 결과를 제시하는 사람이다. 그것은 사물 자체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 아직 재현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기록정신은 존중되어야 하고, 현실에 대한 사유와 재해석을 위한 창의적 구도의 재현 작업은 중단 없이 이어져야 한다.    




2012_국립중앙박물관

2014_서부이촌동

2023_추석 월출

2015_안양천

2015_불광동

2017_북창동

2018_한강 가마우지

2012_여의도

2013_서대문 안산

2013_한강 노들섬

2014_낙원동

2014_부암동

2014_한강 밤섬

2015_월드컵 대교

2017_한강 밤섬

2017_한강 노들섬

2017_상수동 일출

2017_북악산 전망

2019_안양천

2020_한강변

2021_난지 한강공원

2021_한강 철교

2023_청운문학도서관

2021_당산철교 부근

2023_부암동 삼애교회




'빛과 색' 도광환(연합뉴스 기자 / <미술 보자기> 저자)


이호준의 사진은 전문가 혹은 작가의 것으로 보기에 충분하지만, 스스로 '잠이 없어서 걸으며 사진을 찍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번 개인전 제목도 <서울 걷다보니>다.


그는 우체국장이다. 정성 담은 편지 쓰듯이 찍은 사진을 엄선해 연 전시회다.


사진을 찍는 일은 보는 일부터 시작한다. 눈으로 보기만 한다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마음으로 봐야 한다. 마음으로 보기 위해선 자신만의 철학이 필요하다. '철학적 눈', 그걸 '심상(心像)'으로 불러도 좋고 '심상(深想)'으로 일컬어도 좋다. 이호준은 분명 이 둘을 다 가졌다. 오래 보고 생각한 뒤 얻은 결과물이다.


특히 그는 빛을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가 포스팅서 수차례 쓴 것처럼, 빛은 곧 색이다.


그의 사진을 보며 감탄하는 것은 그가 발견한 빛을 보며 탄성짓는 일과 같다. 도시풍경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가 찾은 자연의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작가 김훈의 언술을 또 적어본다.

"부서져서 흩어지고 다시 태어나는 그것을 빛 또는 색이라고 부르겠다."

작가의 이전글 그러데이션(gradatio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