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중심사회> 2024.04
“서 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 의자 당신의 자리가 돼 드리리다” 가수 장재남이 부른 ‘빈 의자’의 첫 소절이다. 빈 의자는 휴식과 기다림을 상징한다. 한 사회가 보여주는 배려심은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의자의 숫자와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세대를 불문하고 걷기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잘 조성된 둘레길은 물론이고 동네 골목길을 누비고, 도심 거리를 걸어 출퇴근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렇게 걷다가 빈 의자를 발견하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때마침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고 휴대폰 알림을 확인하고 짧은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그런 빈 의자를 공원뿐만 아니라 번잡한 도심이나 상가지역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삭막한 도시도 빈 의자 하나로 안락한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다.
# 사진 : 프라하 블타바강,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