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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일들을 변명이라도 하듯
살아온 날들에 대한 넋두리를 하듯
뭐가 그렇게 구구절절해서
훌륭하지 못해서?
잘 되지 못해서?
무슨 죄책감에 죄송하게 되는 건지.
반가움이 아니라
도망가고 싶은 이 심리는 뭘까.
죄짓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잘 못 살아온 것도 아닌데
떳떳하지 못 한 이유는. 대체
어디서 찾아야 할까.
뛰어가 반갑게 손 잡을 수 없었고
잇몸이 다 드러나게 웃을 수 없었고
그저 조심스럽게
저 이렇게 살고 있었어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인자하고 온화하신
나의 초등학교 은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