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하지 못해서

14

by 이그림

그동안의 일들을 변명이라도 하듯

살아온 날들에 대한 넋두리를 하듯

뭐가 그렇게 구구절절해서

훌륭하지 못해서?

잘 되지 못해서?

무슨 죄책감에 죄송하게 되는 건지.

반가움이 아니라

도망가고 싶은 이 심리는 뭘까.


죄짓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잘 못 살아온 것도 아닌

떳떳하지 못 한 이유는. 대체

어디서 찾아야 할까.

뛰어가 반갑게 손 잡을 수 없었고

잇몸이 다 드러나게 웃을 수 없었고

그저 조심스럽게

저 이렇게 살고 있었어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인자하고 온화하신

나의 초등학교 은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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